새로운 감독, 국내파냐 해외파냐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8.23 15: 45

요하네스 본프레레(59)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결국 경질됨에 따라 후임 감독이 누가 될 것인지, 그리고 어떤 기준을 갖고 지휘봉을 맡길 것인지에 대해 초점이 모아지게 됐다.
우선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토종 감독'인지 '용병 감독'인지를 알아보는 것.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으로 눈이 높아진 축구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명망있는 외국인 감독을 뽑는 것이 수순이겠지만 시간이 문제다.
일단 10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도 문제이거니와 해외파 선수는 길어야 30일, 국내 선수는 프로팀 동계훈련 때 협조를 해 줄 경우 80일 정도 밖에 소집훈련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짧은 기간에 대표팀의 조직력을 다지기란 무리다. 또한 당장 10월 12일 이란과의 A매치가 잡혀있고 12월에도 유럽팀과의 A매치가 예정되어 있어 당장 대표팀의 조직력을 잡지 못하면 본프레레 감독 때와 같은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월드컵은 선수들의 모든 것을 잘 파악하고 있는 국내파 감독에게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강신우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부위원장도 "기술위원들이 자료를 놓고 국내파 감독을 뽑을지 아니면 그대로 외국인 감독으로 계속 갈지 논의를 해야만 한다"고 말해 무조건 외국인 감독으로 가겠다는 기존 방침에서 물러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국내파 감독을 뽑아도 문제가 있다. 일단 학연, 혈연 등으로 뭉쳐진 축구협회 내에서 자신의 소신을 펴기 힘든 데다 외국인 감독에 비해 국제 축구의 흐름에 잘 따라가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는 차범근 감독이 후임 감독감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그 역시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에 0-5로 진 뒤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 경질된 아픈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국내파 감독과 외국인 감독을 절충한 K리그 용병 감독이 대표팀을 맡아야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기도 한다. 특히 만년 하위팀 부산 아이파크를 삼성 하우젠 2005 K리그 전기리그 우승으로 이끈 이안 포터필드 감독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부산에 온힘을 쏟겠다고 선언한 상태여서 그의 마음을 돌려놓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제 공은 축구협회로 넘어왔다. 2006년 독일 월드컵 16강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전 대회 4강팀으로서 '망신'을 당하는 일만은 피해야하는 상황이니만큼 일단 대표팀의 떨어진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지도자를 찾기 위해 '솔로몬의 지혜'를 모을 때다.
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