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외국인 감독 '잔혹사'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8.23 16: 07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경질되면서 외국인 지도자가 올림픽팀을 포함 한국서 대표팀을 맡아 성공하기 어렵다는 공식이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한국 축구계에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의 참패(3전 전패) 이후 각급 대표팀과 프로팀에 외국인 지도자들이 본격적으로 영입되기 시작했다.
1991년 초부터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었던 디트마르 크라머 기술고문은 한국을 28년만에 본선에 자력 진출시키는 데 일등공신이었지만 선수 선발이나 전술 운용 등에서 김삼락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의 불협화음이 불거져 정작 본선 무대에서는 벤치에 앉지 못했다.
이어 등장한 외국인 사령탑은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구 소련의 금메달을 이끌었던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이다. 1994년 7월부터 대표팀을 이끈 비쇼베츠 감독은 그 해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일방적으로 앞섰음에도 골키퍼 차상광의 '알까기'로 0-1로 패해 허무하게 탈락한 뒤 올림픽팀을 맡았다. 예선을 무난히 통과한 비쇼베츠 감독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본선에서 윤정환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가나를 1-0으로 물리치며 한국의 48년 올림픽 출전사에서 첫 승리를 맛보게 해줬지만 멕시코와 비긴 뒤 이탈리아에 져 8강 진출이 좌절되면서 쫓겨나듯 미국에서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 다음에 지휘봉을 잡은 것이 바로 거스 히딩크 감독이다. 히딩크 감독 역시 2001 한일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프랑스에 0-5로 지는가 하면 유럽에서도 체코에 0-5로 무릎을 꿇으며 '오대영'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고 2002 한일 월드컵 대회 6개월 전에 열렸던 골드컵에서 미국과 캐나다에 지고 쿠바와 비겼을 때도 집중포화를 맞았으나 결국 한일 월드컵 4강을 이끌었다. 유일하게 한국에서 성공한 감독인 셈이다.
히딩크 감독에 이어 한일 월드컵 4강의 영광을 안은 한국 대표팀의 사령탑에 앉은 사람은 포르투갈을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 4강으로 이끈 명장 움베르투 쿠엘류 감독이었지만 오만에 지는 등 '오만 쇼크'를 경험하며 13개월만에 지휘봉을 놓고 말았고 결국 본프레레 감독이 후임으로 왔으나 그 역시 13개월만에 자진사퇴 형식을 띤 경질로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놓고 말았다.
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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