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라는 직함을 갖게 된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23일 오후 숙소인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자신의 사퇴에 대해 담담한 심경을 밝혔다. 본프레레 감독은 "훈련 기간이 짧았던 것이 동아시아선수권과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졸전을 펼쳤던 이유"임을 강조해 평소에 "시간을 더 달라"는 자신의 주장을 다시 되풀이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동아시아축구선수권이 끝나고 나서 사퇴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고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경기가 끝나고 결심을 굳혔다"며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로부터 질타를 받은 적은 있지만 사퇴 압력은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혀 이번 사퇴가 압력에 의한 경질이 아닌 자신의 뜻임을 분명히 했다. 또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실망감을 느낀다"며 "한국 국민들과 언론은 2002년 월드컵 때와 비교하곤 하는데 지금이 그때보다 훈련시간이나 지원이 좋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공평하지 못하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2006 독일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켰다"고 밝혔다. 그동안 선수를 테스트했다는 것에 대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뛴 선수는 노쇠 기미를 보여 젊은 선수들을 시험했고 그 가능성까지 확인했다"며 "하지만 경험이 적고 부담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결과가 좋지 못했다. 하지만 계속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동아시아선수권이나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경기는 내년 본선을 위한 연습과정일 뿐이었으나 경기마다 나를 평가하고 비난해왔다. 훈련기간이 동아시아선수권 때는 닷새,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경기 때는 이틀밖에 없었다"며 "국내파와 해외파 선수들의 손발을 맞출 시간을 많이 확보해 적어도 2~3주 이상의 훈련기간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와 같은 결말만 반복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