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들, 혼자 던지고도 완봉승 놓쳐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5.08.24 21: 38

9회 2사까지 노히트노런을 이어가다가도 공 한 개로 대기록을 날리는 게 야구다. 두산 외국인 투수 랜들(28)은 24일 잠실경기에서 불과 1~2분 차로 한국 프로야구 데뷔 후 첫 완봉승을 놓쳤다. 두산이 2-0으로 앞서던 7회초 기아 공격 때 오락가락하던 빗발이 굵어지기 시작했다. 2사 1루 이용규 타석에서 두산은 선발 랜들을 내리고 이재우를 투입했지만 이재우가 마운드에서 연습 투구를 한 개 던지자마자 오석환 주심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30분을 기다렸지만 빗줄기는 그치지 않았고 결국 강우 콜드게임으로 두산의 승리가 선언됐다. 랜들은 승리 투수가 되며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지만 놓친 게 하나 있었다. 완봉승 기록이다. 강우 콜드게임으로 이뤄진 영봉승도 엄연히 완봉승으로 기록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경기 직후 이날 랜들의 승리가 완봉승이 아니라고 유권 해석을 내렸다. 이재우가 공을 한 개도 던지지 않았지만 경기 출장을 기록한 만큼 '한 투수가 경기를 모두 책임지는' 완봉의 범주를 벗어났다고 판정한 것이다. "명시된 규칙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일본 프로야구에도 비슷한 경우에서 완봉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 사례가 있다"는 게 KBO의 설명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선 랜디 존슨이 애리조나 시절인 지난 2001년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9회까지 탈삼진 20개를 뺏어내 로저 클레멘스(2차례) 케리 우드 등이 기록한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과 타이를 이룬 적이 있다. 하지만 경기가 정규이닝에서 승부가 나지 않아 존슨이 연장 10회에도 던졌다는 이유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타이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아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 '9회 안에 20K를 모두 잡아냈는데 엄연히 타이기록 아니냐'는 비난이 거세지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결국 존슨의 기록을 타이기록으로 인정하기로 입장을 번복했다. 기록의 경기인 야구에선 기록과 관련해 참 묘한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 잠실=이종민 기자 mini@osenc.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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