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볼넷을 싫어한다고?".
시애틀의 '안타제조기' 스즈키 이치로(32)가 '안타에 집착해 일부러 볼넷을 고르지 않는다'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 항변하고 나섰다.
이치로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원정경기를 마친 뒤 와 인터뷰를 갖고 "내가 볼넷을 싫어한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인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볼 카운트가 0-2가 됐다 하더라도 칠 의도를 갖고 있는데 그냥 공을 흘리는 것과 애초부터 기다리기로 하고 공을 안 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치러 나가서 기다리는 타격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소신을 밝혔다.
다시 말해 '안타를 칠 자신이 있는데 왜 치지 않고 기다려야 하느냐'고 반문한 셈이다. 실제 이치로는 이날 텍사스 선발 크리스 영과 대결한 5회초 15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 '마음만 먹으면 걸어나갈 수도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치로는 지난 2001년 시애틀에 온 이래 지난해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262개)을 세우는 등 4년 연속 200안타를 돌파했으나 볼넷은 2002년의 68개가 최다였다. 이 해를 빼고는 50개를 넘긴 시즌이 없고 또 이 중 상당수는 고의4구였다. 올해도 이치로의 볼넷은 124경기를 뛴 24일까지 38개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OPS(출루율+장타율)를 중시하는 ESPN 칼럼니스트 롭 네이어 같은 이는 "이치로가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깼지만 조지 시슬러하고는 비교할 수 없다. 심지어 나는 멜빈 모라(볼티모어)보다도 나은 선수인지 회의적이다'라면서 '작은 야구'를 구사하는 이치로에 대한 상대적 저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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