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L-피츠버그, 경기 전부터 한바탕 몸싸움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8.25 09: 48

대단한 앙숙이다. 경기도 시작하기 전부터 몸싸움을 주고받으며 한바탕 몸을 풀었다. 경기 중 집단 난투극은 종종 있지만 경기 전부터 '전투'를 치르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일로 팬들의 눈길을 모은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이야기다. 피츠버그 선수단과 세인트루이스 선수단은 25일(이하 한국시간) 경기 시작 전 타격연습 때 그라운드에 함께 모였다가 설전에 이어 몸싸움을 펼쳤다. 사건은 '열혈 감독'인 피츠버그의 로이드 매클렌든 감독과 세인트루이스 데이브 덩컨 투수코치가 말싸움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홈팀이라 먼저 타격연습을 끝낸 매클렌든 감독은 배팅케이지 뒤에서 스트레칭을 하던 덩컨 코치와 설전을 벌인 뒤 덕아웃에 들어가서도 덩컨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고 토니 라루사 감독이 중재에 나서 일단 진정시켰다. 그러자 이번에는 양팀 선수들이 서로 야유를 주고받더니 급기야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서로 몸을 밀치며 으르렁댔고 결국 경찰과 보안요원들이 뛰쳐들어와 싸움을 말려야 했다. 주먹질이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바탕 소동이 진정된 후 매클렌든 감독은 "서로 밀치며 몸싸움은 있었지만 주먹이 오가지는 않았다. 토니 라루사 감독과 이야기가 잘 끝났다. 경기는 페어플레이로 치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매클렌든 감독과 덩컨 코치가 설전을 펼친 이유는 덩컨 코치가 피츠버그 구원투수인 릭 화이트에게 '전날 경기서 세인트루이스 엑토르 루나에게 빈볼을 던지지 않았느냐'고 따지면서 싸움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덩컨 코치는 지난 23일 경기서 더블플레이를 펼치던 피츠버그 2루수 호세 카스티요를 루나가 부상당하게 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화이트가 24일 경기서 빈볼을 던진 것으로 의심했고 매클렌든 감독은 이에 발끈한 것이다.
피츠버그와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심심치 않게 집단 몸싸움을 벌여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앙숙'으로 여겨지고 있다. 2002년에는 매클렌든 감독이 세인트루이스 중견수 짐 에드먼즈에게 야유를 보내 양팀 선수단이 맞붙었고 지난해에는 토니 라루사 감독이 피츠버그 투수 마이크 곤살레스가 빈볼을 던진다고 소리치며 야유, 징계를 받기도 했다.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한바탕 난투극을 벌이며 양팀이 팽팽히 맞서자 심판진은 양팀 감독을 심판실로 불러 화해를 시키는 등 사태가 커지지 않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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