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스-그레이싱어, 드디어 맞대결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5.08.25 10: 51

드디어 붙는다. 기아가 '버린' 다니엘 리오스(33.두산). 리오스를 떠나 보내고 기아가 선택한 세스 그레이싱어(30). 올 시즌 두산과 기아의 엇갈린 운명을 압축해 보여주는 두 외국인 투수가 25일 잠실벌에서 처음으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시즌 전반을 마치고 리오스를 두산으로 트레이드한 기아는 안팎에서 쏟아지는 숱한 비난에 직면했다.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리오스가 전반기 부진을 털고 펄펄 난 반면 대체 용병으로 온 그레이싱어는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필이면 두 투수의 등판일까지 잇달아 겹치면서 두 구단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넓은 잠실벌을 홈구장으로 쓰면서 리오스는 새로운 투수로 거듭났다. 도망가지 않고 몸쪽을 파고드는 적극적인 승부로 이적 후 7차례 선발 등판에서 5승 1패 방어율 1.06을 기록중이다. 승리를 따낸 5경기 중 4경기가 무실점 또는 무자책이었고 나머지 한 경기도 1실점이다. 기아에서 보낸 시즌 전반 6승 10패, 방어율 5.23으로 헤매던 모습은 간 곳이 없다.
한국 땅을 밟자마자 졸지에 '미운 오리새끼'가 됐던 그레이싱어도 초반 부진을 딛고 차츰 구위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 14일 LG전에서 5이닝 6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3승째를 따낸 데 이어 토종 최고 투수 배영수와 맞대결한 20일 삼성전에서도 7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 쾌투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꼴찌 기아가 '죽음의 9연전'에서 4승 2패의 수확을 거둔 데는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급의 호투를 펼친 그레이싱어의 공이 컸다.
그레이싱어의 기아 입단 후 성적은 8차례 선발 등판에서 4승 3패, 방어율 4.93로 4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달성한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52승) 리오스(11승 11패, 방어율 3.94)에는 아직 한참 못미친다. 하지만 최근 기세로만 보면 리오스에 꿀릴 게 별로 없다.
2위 탈환을 노리는 두산이나 창단후 첫 꼴찌의 수모를 면하려는 기아나 1승이 급한 상황이어서 얄궂게 맞붙은 리오스와 그레이싱어 두 용병 투수에게 쏠리는 시선은 이래저래 뜨겁다. 현대 캘러웨이(13승)를 제치고 2년 연속 외국인 투수 다승 1위를 노리는 리오스가 친정팀 상대 첫 등판에서 회심의 미소를 지을까, 아니면 그레이싱어가 마음 고생 심했던 기아 구단 관계자들에게 함박웃음을 선사할까.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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