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성이 최대 덕목인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끈덕진 사나이'는 누구일까.
쉽사리 물러나지 않고 끈질기게 투수를 물고늘어지는 타자는 당장 자신이 안타나 홈런을 날리지 못하더라도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상대 투수의 투구수를 늘려 좀더 빨리 마운드를 내려가게 하거나 긴 카운트까지 상대하다 지쳐 힘이 빠지거나 집중력이 흐트러져 다음 타자에게 일격을 맞게하는 등 경기 흐름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타자의 참을성을 재는 가장 좋은 잣대는 타석당 투구수(P/PA)다. 25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30개팀 타자들 중 올 시즌 타석당 투구수가 가장 높은 타자는 바비 아브레우(필라델피아)로 4.41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올스타게임 홈런 더비에서 우승할 만큼 장타력을 갖춘 아브레우지만 끈질기게 물고늘어지는 참을성은 빅리그 최고 수준이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톱타자로 나서는 데이빗 델루치가 4.31개로 2위에 오른 데 이어 신시내티 거포 애덤 던이 4.30개, 짐 에드먼즈(세인트루이스)가 4.27개로 뒤를 잇고 있다. '한방잡이'들이 의외로 타석에서 대단한 인내심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10위권 안엔 들지 못했지만 매니 라미레스(4.04개) 데이빗 오르티스(4.02개) 제이슨 베리텍(4.14개) 등 보스턴 중심자들도 선구안과 참을성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스턴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에 비해 턱없이 약해진 마운드로도 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건 그저 큰 것 한 방씩 날린 결과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구단별로는 오클랜드(3.86개)가 메이저리그 30개팀 중 가장 끈질기고 보스턴(3.85개) 신시내티(3.84개) 필라델피아(3.82개) 밀워키(3.82개) 등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뉴욕 양키스 신인 2루수 로빈슨 카노가 타석당 투구수 3.01개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빨리 배트를 내는 타자로 나타났다. 크리스티안 구스만(워싱턴)이 3.14개로 2위, 개럿 앤더슨(LA 에인절스)이 3.28개로 3위에 올랐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넓은 개인 스트라이크존을 가진 블라디미르 게레로(LA 에인절스)도 3.29개로 4위를 기록, 기다리지 않고 빨리 승부를 보는게 반드시 나쁜 것만을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 타석당 투구수 최다 5걸
바비 아브레우(필라델피아) 4.41개
데이빗 델루치(텍사스) 4.31개
애덤 던(신시내티) 4.30개
짐 에드먼즈(세인트루이스) 4.27개
▲ 타석당 투구수 최소 5걸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 3.01개
크리스티안 구스만(워싱턴) 3.14개
개럿 앤더슨(LA 에인절스) 3.28개
블라디미르 게레로(LA 에인절스) 3.29개
네이피 페레스(시카고 컵스) 3.31개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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