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박찬호(32)가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면서 5이닝 2실점(1자책), 시즌 11승(6패) 고지를 정복했다. 아울러 이날 승리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인 샌디에이고의 5할 승률(63승-63패) 복귀도 선사했다.
박찬호는 25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펫코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전에 선발 등판, 5회까지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을 기록했다. 총 69개를 던졌고 이 가운데 44개가 스트라이크였다. 특히 3회부터 5회까지는 매회 주자를 출루시키고서도 대량실점을 피하는 관록이 빛났다.
박찬호는 1회 1사 후 휴스턴 2번 크레이그 비지오의 땅볼을 유격수 데미안 잭슨이 펌블하며 뒤로 빠트리는 바람에 주자를 출루시켰다. 이어 3번 랜스 버크만을 상대하다 볼 카운트 1-0에서 던진 90마일짜리 직구를 통타당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다. 이 안타로 비지오가 홈을 밟아 비자책이었지만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곧바로 평상심을 회복한 박찬호는 더 이상의 추가실점을 막은 뒤, 2회는 공 8개만 던지고, 외야 플라이 3개로 마무리했다. 3회부터는 박찬호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3회 1사 1루에선 비지오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고, 4회엔 1사 1,2루 역전 위기에서도 실점하지 않았다. 특히 4회는 모건 엔스버그한테 2루타를 맞은 뒤 후속 제이슨 레인의 투수 땅볼 때 선행주자를 잡으려고 2루에 송구한 게 야수선택이 되고 말았다. 타이밍 상 아웃시킬 수 있었으나 유격수 잭슨이 베이스에서 너무 떨어져 있었고, 공을 받은 잭슨이 곧바로 1루에 던졌으나 타자주자도 살았다.
자칫 무너질 위기에서 박찬호는 크리스 버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어 애덤 에버렛도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시켜 위기를 탈출했다. 특히 애버렛에게 던진 마지막 공은 이날 최고 구속인 94마일(151km)을 찍었다. 박찬호는 5회에도 2사 1,3루에서 버크만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2-2 동점을 내줬고 후속 엔스버그까지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래인에게 볼카운트 2-2에서 또 한번 151km 직구를 던져 삼진 처리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샌디에이고 타선은 2-2로 맞서던 5회말 라이언 클레스코의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 8번타자 포수 미겔 올리보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내 5회말까지 5-2로 앞서고 있다. 브루스 보치 샌디에이고 감독은 2사 1,3루에서 9번 박찬호의 타순이 돌아오자 대타 마크 스위니로 교체, 경기에서 빠졌다. 이로써 박찬호의 시즌 방어율은 6.07에서 5.91로 좋아졌다.
샌디에이고 타선은 6회에도 2점을 더 보태 8회 2점을 추격한 휴스턴에 7-4 승리를 거뒀다. 샌디에이고 마무리 호프먼은 9회초를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32세이브째를 따냈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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