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하네. 박찬호만 나오면 잘 치네'.
샌디에이고 타자들과 박찬호의 투타 궁합이 금상첨화다. 올시즌 텍사스 때부터 아메리칸리그 선발 투수 가운데 득점 지원율 1~2위를 다퉈온 박찬호지만 신기하게도 그다지 방망이가 세지 않은 샌디에이고로 와서도 이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박찬호는 이적 후 샌디에이고에서 총 5차례 등판했다. 여기서 샌디에이고 타선이 뽑아낸 총 득점은 38점이나 된다. 경기 당 7.6점 꼴이다. 안타도 무려 63개를 쳐냈다. 25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전에선 없었지만 그 전까지 홈런수도 8개에 이른다.
특히 박찬호가 꺾은 상대 선발들도 하나같이 페드로 마르티네스(뉴욕 메츠), 마이크 햄튼(애틀랜타)처럼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인 점을 고려하면 더욱 경이롭다. 박찬호가 시즌 11승(6패)이자 샌디에이고 이적 3승(1패)째를 거둔 25일 휴스턴전도 박찬호가 1회 선취점을 내주자 1회말 바로 동점을 만들어줬다. 이어 박찬호가 5회 또 1실점, 2-2 동점을 내주자 5회말에 집중타를 터뜨리면서 3득점해줬다.
이에 힘입어 박찬호는 5이닝 69개만 던지고 시즌 11승을 달성했다. 샌디에이고는 이후 2점을 더 달아나 7-4로 승리했다. 일각에선 '못 던지는데도 타선 지원 덕에 이긴다'고 실눈을 뜰지 모르겠으나 행운 역시 박찬호의 노력과 실력에서 비롯된 '보너스'가 아닐 수 없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