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습관'이 됐다. 25일(한국시간) 박찬호-서재응-김병현-최희섭 등 4명의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사상 처음으로 같은 날 선발 출장한 가운데 박찬호(32.샌디에이고)와 서재응(28.뉴욕 메츠)이 지난 20일에 이어 2경기 연속 동반 선발승을 이뤄냈다. 김병현(26.콜로라도)도 팀 타선 불발로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6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빛나는 투구로 팀 승리를 이끌어 '코리안 데이'를 빛냈다.
박찬호(5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홈구장 펫코파크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샌디에이고 이적후 6번째로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5이닝을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막아 트레이드후 3승째, 시즌 11승째를 따냈다.
1회 수비수 실책이 빌미가 돼 랜스 버크만에게 2루타를 맞고 비자책 선취점을 내줬지만 3회부터 5회까지는 매회 주자를 출루시키고서도 대량실점을 피해나가는 관록이 빛났다. 3회 1사 1루에선 비지오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고 2-1로 앞서던 4회 1사 1,2루 역전 위기도 최고 94마일(151km) 강속구를 앞세워 정면 돌파해냈다.
박찬호는 5회 버크만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2-2 동점을 내주고 이닝을 마쳤지만 곧이은 5회말 샌디에이고가 라이언 클레스코의 적시타, 미겔 올리보의 2타점 적시타로 3득점해 박찬호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11승째(6패)로 방어율은 6.07에서 5.91로 낮췄다.
서재응(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2실점)=아무도 그를 말리지 못했다.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 서재응은 6회까지 무실점을 달리는 등 7이닝을 7피안타 2실점으로 막아 데뷔후 처음으로 5경기 연속 선발승을 달리며 6승째(1패)를 따냈다.
2회 메츠 타선이 빅토르 디아스의 적시 2루타와 신인 마이크 제이콥스의 투런 홈런 등으로 대거 5득점, 든든한 공격지원을 해주자 올시즌 최고인 92마일을 기록하는 등 힘을 내며 3회 적시 2루타를 날리고 5회에도 볼넷으로 나간 뒤 득점을 보태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7-0으로 앞서던 7회 안타 3개를 내리 맞으며 2실점, 방어율 0점대 진입이 무산된게 아까웠다. 시즌 방어율은 1.03에서 1.30으로 올라갔지만 이달초 메이저리그 복귀후 4경기 방어율은 0.96으로 여전히 0점대다. 믿음을 주는 서재응이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키자 메츠는 홈런 5방 포함 20안타를 퍼부으며 18-4 대승, 이틀 연속 애리조나 마운드를 초토화하며 3연승을 달렸다.
김병현(6⅔이닝 3피안타 5볼넷 5탈삼진 무실점)=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다저스와 원정경기에서 7회 2사 1,2루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무실점을 이어가 메이저리그 데뷔후 최장 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콜로라도 타선도 다저스 선발 D.J.홀튼에게 3안타로 침묵하는 바람에 아쉽게 4승 달성엔 실패했다.
콜로라도는 김병현이 물러난 직후인 8회초 애런 마일스와 맷 할러데이의 2루타로 두점을 뽑아 아쉬움을 더했다. 콜로라도의 2-1 승으로 코리안리거가 선발 등판한 세 팀 모두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김병현과 정규시즌 첫 맞대결에서 볼넷 2개와 2루앞 땅볼을 기록한 최희섭은 김병현이 물러난 뒤로도 1루 땅볼과 삼진에 그쳐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2할5푼5리로 떨어졌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