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투구에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8.25 14: 51

최고 구속 92마일(148km)의 직구, 85마일(137km) 안팎의 체인지업, 70마일(111km)대 초반의 낙차 큰 커브, 그리고 직구와 비슷한 스피드로 날아오다가 홈플레이트 앞에서 요동을 치는 컷 패스트볼(일명 커터)과 스플리터(일명 SF볼)가 환상적인 조합을 이루며 빅리그 강타자들을 속수무책으로 만들고 있다.
뉴욕 메츠의 한국인 빅리거인 '나이스 가이' 서재응(28)이 연일 쾌투하며 빅리그를 호령하고 있는 구종들이다. 직구 스피드만 놓고 볼 때는 평범한 수준이지만 자로 잰듯한 면도날 컨트롤과 5가지 구질이 합쳐지면서 위력이 95마일(153km) 이상의 광속구를 던지는 빅리그의 특급 '파워투수'들을 능가하는 빛나는 투구를 펼치고 있다.
서재응이 25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서도 특급 피칭을 보여주며 5연승으로 시즌 6승째를 가볍게 따냈다. 서재응은 이날도 6회까지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치다 팀이 무려 17-0으로 크게 앞선 7회말 3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점수차가 워낙 크게 벌어진 탓에 서재응은 긴장이 풀렸는지 2사후에 하위타선에게 방심하다 허를 찔렸다.
애리조나 타자들은 6회까지는 서재응의 완벽한 투구에 맥을 못췄다. 5가지 구종을 적절히 혼합하는 완급조절과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칼날 컨트롤에 배팅 타이밍을 잡지 못한 채 끌려다니기 일쑤였다. 5가지 구질을 완벽하게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서재응을 상대로 애리조나 타자들은 볼넷을 고를 수 없었다. 웬만한 선발 투수들 같으면 물고 늘어질 경우 볼넷을 내주기도 하지만 '제구력의 마술사'인 그레그 매덕스를 울린 '컴퓨터 컨트롤'이기에 서재응과의 대결에선 나쁜 볼을 기다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날은 무사사구 피칭.
이미 이전 3번의 등판에서 23⅓이닝 1실점의 특급 피칭으로 자신감이 붙은 서재응은 웬만한 위기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도 보여줬다. 4회 1사후 3번 루이스 곤살레스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4번 좌타거포인 숀 그린과 맞섰으나 2루 땅볼타구로 병살타를 유도해내는 등 시종 안정된 투구를 보여줬다.
이처럼 서재응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여유넘친 투구로 빅리그 특급 투수의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서재응의 투구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을 예상하는 빅리그 전문가 내지 언론은 사라지게 됐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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