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놓은 요하네스 본프레레 전 감독이 전반적인 경기 내용보다는 결과만 중시하는 언론 보도와 이에 따른 서포터들의 과도한 비난으로 사퇴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25일 오후 11시부터 진행된 MBC TV '100분 토론 - 본프레레 사퇴 한국축구의 앞날은?'에서 사전에 녹화된 인터뷰를 통해 "기술위원들과 함께 전국을 돌며 신인을 발굴했고 결국 그들을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기간동안 기용하는 모험을 감행했다"며 "신인 발굴이라는 1차 목표와 1차 예선 및 최종 예선을 통과하는 2, 3차 목표를 모두 이뤄냈으나 이후 훈련방법과 전술에 관한 문제를 걸고 넘어지며 내게 비난이 쏟아졌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어 "하나도 아닌 10여 개 신문에서 계속 비난하면서 선수들까지 자신감을 잃고 말았다"며 "언론의 보도를 본 서포터들까지 비난에 가세하면서 통제가 불가능해졌다. 그래서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경기에 진 이후 앞으로 또 패할 경우 그 때는 사퇴하는 시점이 늦을 것이라 판단해 이번에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 또 "내가 대표팀을 맡았을 때는 33~34세 선수도 있었고 심지어는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는 선수도 있었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신인을 발굴하고 그들을 예선전부터 기용했다"며 "돌이켜보면 나름대로 잘해 왔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동아시아축구선수권에서의 부진에 대해 "(삼성 하우젠 2005 K리그 전기리그가 끝난 후) 14일동안 전혀 준비를 하지 않은 선수도 있었고 경기 5일 전에야 훈련을 했다. 전술훈련은 물론이고 그들을 정신적으로 훈련시킬 시간이 전혀 없었다"며 "그런데도 언론과 여론은 2002년 월드컵을 준비하던 때와 현 시점간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신인을 테스트한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유럽에서는 과거 좋은 성적을 올렸던 대표팀과 비교하는 경우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에서 안양 LG(현재 FC 서울) 감독을 맡았던 박병주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총무는 "본프레레 감독이 영입되었을 때부터 나는 그에 대해 신뢰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경질된 것은 잘된 일"이라며 "이번 일로 기술위원회가 모두 책임지고 동반사퇴해야 하며 국내파에게 후임 감독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강남 MBC-ESPN 해설위원은 "이번 본프레레 감독의 경질은 여론에 밀린 것이다. 좀 더 시간을 줬어야 했다"며 "본프레레 감독에게는 나름대로 전술이 있었다고 생각하나 선수들이 이를 소화할 만한 시간이 없었다. 또한 2002년 월드컵 때에 비해 목적 의식이나 동기 유발이 부족하고 선수들의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밖에 축구 평론가 정윤수 씨는 "국내파 감독을 선임하고 기술위원을 월드컵 이전까지 유럽 등 해외에 상주시켜 정보를 얻는 방식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고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선수 선발이나 기용 문제에 있어서는 감독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2002년 이후 장기적인 철학이 없었던 것이 이번 불행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MBC 측의 출연 제의를 거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아 패널들 및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