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샌디에이고)와 서재응(26.뉴욕 메츠)이 나란히 '6선발'이라는 시험대에 오른다. 현재 처한 상황은 상당히 다르지만 선발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장애물이다.
브루스 보치 샌디에이고 감독은 25일(한국시간) 휴스턴전에 앞서 "최소한 다음주까지는 6선발 체제를 가동해 누가 롱 릴리프에 가장 맞는 후보인지 가려내겠다"고 밝혔다.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한 애덤 이튼이 27일 콜로라도전에 선발 등판하지만 당장 기존의 선발 투수 중 한 명을 탈락시키기 보다는 한 번씩 더 기회를 줘 남은 페넌트레이스와 다가올 플레이오프 선발 로테이션을 신중하게 확정짓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27일 이튼을 시작으로 브라이언 로렌스와 페드로 아스타시오, 우디 윌리엄스, 제이크 피비와 박찬호 등 6명이 차례로 보치 감독 앞에서 '오디션'을 치르게 됐다. 26일이 샌디에이고가 경기가 없는 휴식일이어서 박찬호는 평소보다 이틀이나 긴 6일 휴식뒤 오는 9월 1일 애리조나전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리듬이 흐트러질 위험이 있지만 이를 따질 계제가 아니다. 지난 24일 휴스턴전에서 완봉승으로 로저 클레멘스를 꺾었던 에이스 피비조차 이튼의 가세로 등판일을 하루 미뤄 31일 애리조나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5선발인 아스타시오는 무려 7일을 쉬고 29일 콜로라도전에 던진다. 25일 휴스턴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긴 했지만 불안한 투구로 69개만 던지고 강판한 박찬호로선 다음 등판에 '선발 사수'를 위해 모든 것을 걸어야할 판이다.
서재응의 메츠도 6선발 체제로 돌입한다. 허리 부상에서 복귀한 스티브 트랙슬이 2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3연전 첫 게임에 선발 등판함에 따라 메츠는 당초 이날 던질 예정이던 크리스 벤슨을 이틀 뒤인 29일 샌프란시스코전으로 돌리는 등 부분적으로 로테이션을 조정했다.
트랙슬을 시작으로 톰 글래빈-벤슨-페드로 마르티네스-서재응 등 5명이 차례로 선발 등판하고 난 뒤 6번째 선발 빅토르 삼브라노 차례가 오면 윌리 랜돌프 감독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 트랙슬이 27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부진할 경우 트랙슬, 아닐 경우 삼브라노가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크다. 판단하기 힘들 경우 샌디에이고처럼 삼브라노까지 6선발로 로테이션을 한 바퀴 돌려본 뒤 결정이 나올 수도 있다.
어떤 쪽이든 메이저리그 복귀 후 5경기 연속 선발승으로 코칭스태프의 확실한 신임을 얻은 서재응이 탈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지만 서재응도 다음 등판에서 99%의 잔류 가능성을 100%로 만들 필요가 있다. 메츠는 오는 30일이 휴식일이어서 서재응은 닷새를 쉬고 필라델피아와 홈 3연전 첫 경기인 31일 게임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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