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보치 샌디에이고 감독은 "이번 주에 한해 한시적으로 6선발 체제를 운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오른 손가락 부상에서 돌아온 애덤 이튼이 27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전에 선발 등판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에이스 제이크 피비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들에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주 한 차례씩 주어진 등판 기회에서 눈도장을 제대로 못 찍으면 선발에서 탈락할 수도 있어서다. 특히 샌디에이고가 5할 승률 안팎을 왔다갔다하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향해 막판 스퍼트를 치달아야 할 시점이어서 선발 투수들의 역투와 1승은 더욱 절실하다.
그 점에서 페드로 아스타시오나 브라이언 로렌스는 1승이 더 간절하지만 영 타자들이 미덥지 못하다. 오는 28일 콜로라도전에 선발로 나서는 아스타시오는 시즌 성적은 3승 10패 방어율 5.37으로 별로지만 최근 5경기에선 방어율 3.64를 기록했다. 그런데도 손에 쥔 것은 1승 뿐이고 2패를 당했다. 아스타시오는 "팀이 이기면 만족한다"고 말하지만 최근 5번의 선발 등판 중 4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도 1승만 건졌으니 속이 편할 리 없다.
이를 두고 미국의 스포츠 웹사이트 CBS 스포츠라인은 '전반적으로 샌디에이고 투수들이 득점지원을 못 받는다. 특히 아스타시오가 등판한 5경기에서 타선이 뽑아준 점수는 다 합쳐서 8점이다'고 지적했다. 실제 박찬호를 제외하곤 피비 4.51점, 로렌스는 3.58점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박찬호는 7.19점이다. 텍사스 시절의 통계가 포함돼 있지만 박찬호가 이적하기 전 내셔널리그 투수 가운데 1위였던 세인트루이스 맷 모리스(7.13점)보다도 높다.
박찬호는 이적 후 샌디에이고에서 총 5차례 등판했다. 여기서 샌디에이고 타선이 뽑아낸 총 득점은 38점이나 된다. 경기 당 7.6점 꼴이다. 안타도 무려 63개를 쳐냈고 홈런도 8개다.
물론 투수의 능력을 재는 잣대로 다승을 들먹이는 게 무의미하다는 지적에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비슷한 조건이면 이기는 투수를 그렇지 못한 투수보다 우위에 두는 것 또한 현실이다. 그 점에서 승보다 패가 더 많은 우디 윌리엄스, 로렌스, 아스타시오는 박찬호가 부러울지 모른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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