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복용은 10일, 우유는 6일 징계?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8.26 09: 52

메이저리그 구단의 한 배트보이가 우유 마시기 내기를 했다가 6일간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플로리다 말린스의 한 배트보이는 지난해까지 말린스에서 뛰었던 LA 다저스 투수 브래드 페니와 최근 '우유 1갤런을 토하지 않고 1시간 내에 마시기' 에 돈내기를 걸었다가 구단에 적발돼 6게임 출장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성공하면 500달러를 받기로 했던 이 배트 보이는 1시간 내에 1갤런(약 3.8리터)을 다 마시지 못해 돈을 받지 못했지만 이 사실이 구단에 알려지면서 오는 2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세인트루이스-뉴욕 메츠와 홈 6연전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같은 사실이 밖으로 알려지면서 이 소년은 졸지에 유명 인사가 됐다. 낙농단체인 '우유 가공업자 교육 프로그램'은 소년에게 페니로부터 받기로 했던 500달러와 출장정지로 인한 급료 삭감분을 대신 주겠다고 제안하고 나섰다. 조건은 하루에 세 잔씩 꼬박꼬박 우유 마시기다.
또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싱글A 팀인 포트마이어스 미러클은 오는 30일 탬파 양키스와 홈 경기에 이 소년을 '명예 배트보이'로 모시기로 했다. 스티브 글라이너 미러클 단장은 "선수들이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재활 등판하듯 소년이 징계 기간 동안 경기 감각을 최고로 유지할 수 있게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러클 구단은 이날 경기에 등판하는 14살 이하 어린이 모두에게 우유 한 팩씩을 선사하고 우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구장 정문 앞에 소를 매둘 예정이다. 또 야구장 곳곳에 빈 우유통을 매달아 배트보이를 위한 모금을 하기로 했다.
한편 내기를 제의해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브래드 페니는 와 인터뷰에서 "스테로이드 복용 징계가 10경기 출장 정지인데 우유를 마셨다고 6경기 출장 정지는 말도 안된다. 그같은 내기는 야구장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로 배트보이의 업무에 영항을 미치지 않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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