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샙은 밥 샙, 나는 나다. 누구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싫다”.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격투기 선수로 입신한 지 불과 반년 만에 정상급 투사로 입지를 굳힌 최홍만(25. 218㎝, 158㎏)이 ‘야수’밥 샙(31. 200㎝, 150㎏)과의 결전을 앞두고 결연한 의지를 피력했다. 오는 9월23일 일본 오사카에서 벌어지는 격투기 K-1 월드그랑프리 개막전에서 밥 샙과 맞대결하게 될 최홍만은 25일 K-1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오로지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긴다는 것 외에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자신의 심정을 털어놓았다. 최홍만은 “솔직히 밥 샙과의 대전은 내년에나 성사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언젠가는 부딪치지 않으면 안될 상대로 여겨왔다”고 털어놓았다. 최홍만은 격투기 무대 데뷔 무렵 밥 샙을 자신이 본받아야할 이상적인 파이터로 여긴 듯하다. 인기나 실력을 갖춘데다 자신과 엇비슷한 체격조건을 지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홍만은 밥 샙과의 비교를 사양했다. 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 K-1 홈페이지는 ‘장르를 파괴하는 남자, 최홍만이 밥 샙을 깬다’는 제하에 최홍만과의 인터뷰를 4페이지에 걸쳐 실었다. 이 홈페이지는 ‘격투기 전향 반 년만에 정상급 파이터 대열에 든’ 최홍만의 강함의 비밀은 ‘집중력’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최홍만이 설익은 발차기 등을 구사하기 보다는 ‘펀치머신과 같고, 바주카포 같은’ 위력을 지닌 주먹을 유효 적절하게 사용하는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홍만은 지난 3월 격투기 데뷔 무대인 K-1 서울대회에서 우승한 이래 승승장구, 7월30일 아케보노(36)를 KO로 눕히는 등 5전전승을 구가하고 있다. 데뷔 당시만 하더라도 어설픈 몸짓을 보였던 최홍만은 하와이대회에서 아케보노를 거꾸러트릴 때 깜짝놀랄만한 연타능력을 과시하는 등 몇 단계 향상된 기술을 보유, 마침내 파이터로 일가를 이룬 밥 샙과의 맞대결도 성사 됐다. ‘눈 비비고 다시 볼’정도로 최홍만의 격투기(技)는 날로 발전하고 있다. 최홍만 자신은 “킥은 사용하지 않겠다. 좀 더 연마해서 능숙해진다면 모르겠지만 어느 수준까지 오르기 전에는 쓰지않겠다”고 말했다. 그 대신 파괴력이 뛰어난 주먹 가격기술을 집중적으로 구사할 작정이다. 자신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최홍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상의 공격술을 선택, 집중연마해서 철저하게 구사하겠다는, 이를테면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최홍만의 눈에는 현재 밥 샙밖에 보이는 것이 없다. 경기가 열리는 오사카 돔에는 밥 샙과 무사시, 레이 세포, 제롬 르밴너 등의 특별 응원석이 마련돼 현재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최홍만의 특별 응원석은 없다. 이것 또한 최홍만을 은근히 자극하는 일이다. 최홍만이 격투기 세계에서 최상의 대접을 받으려면 실력으로 밥 샙을 꺾는 수밖에 없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