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사직경기에 이어 엿새만에 다시 만난 손민한과 리오스의 투구 패턴을 두산과 롯데 타자들은 상당히 연구한 듯 했다. 양팀 타선 모두 선발 투수가 가장 취약한 시간인 1회부터 두 토종-용병 에이스를 매섭게 공략했지만 손민한이 입은 상처가 훨씬 더 컸다. 2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롯데-두산의 시즌 14차전에서 방어율 1위 손민한을 초반에 무너뜨린 두산이 '후반기 에이스' 리오스의 6⅔이닝 7피안타 2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이를 지켜내 5-3 두점차 승리를 거뒀다. 4연승을 달린 리오스는 두산 이적후 6승째(1패). 시즌 20승까지 갈길 바쁜 손민한에게 3연패를 안긴 두산은 8월 들어 두번째 5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두산 타자들은 손민한의 변화구를 집중적으로 노리며 1회말부터 집중타를 퍼부었다. 전상렬의 우중간 2루타를 시작으로 임재철-안경현-김동주까지 4타자 연속 안타에 이어 홍성흔의 희생 플라이로 순식간에 3점을 뽑아냈다. 두산은 2회에도 김창희의 3루 베이스를 맞고 튀는 내야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안경현이 손민한을 구원한 이명우를 상대로 우전 안타로 터뜨려 한점을 달아났고, 3회에도 김창희의 적시타로 착실하게 점수를 보태갔다. 리오스도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유격수 손시헌의 결정적인 호수비 하나로 중심을 잡았다. 1회초 톱타자 박기혁에게 2루타, 신명철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먼저 한점을 내준 데 이어 이대호에게도 안타를 맞아 1사 1,3루에 몰렸지만 펠로우의 2루 베이스 쪽으로 흐르는 안타성 타구를 어느새 나타난 손시헌이 잡아 백토스로 2루수에게 송구, 6-4-3의 병살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안정을 찾은 리오수는 2,3회와 5회를 삼자범퇴시키며 순항하다 6회 고비를 맞았다. 박기혁과 이대호에게 안타를 맞은 뒤 펠로우에게 먼저 투스트라이크를 잡고도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에 몰린 것. 대타 최준석에게 2루 베이스를 꿰뚫는 2타점 적시타를 맞은 리오스는 그러나 손인호를 2루 플라이로 잡고 상황을 마무리지었다. 7회 2사에서 리오스에게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재우는 7회와 8회 거듭 주자를 1,2루에 내보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실점하지 않았고 9회를 정재훈이 무실점으로 마무리, 26세이브째를 따냈다. 손민한은 2회 1사 1,2루에서 강판해 지난 2001년 7월 8일 광주 해태전(⅔이닝 5실점) 이후 4년만에 최소 이닝 강판의 쓴맛을 봤다. 리오스와 리턴매치에서 또다시 고개를 떨군 손민한은 최근 3경기 연속 패전으로 7패째(16승)를 당해 20승 도전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공격에선 안경현과 김동주가 2안타씩 날리며 3타점을 합작, 5연승의 수훈갑이 됐다. 잠실=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