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용병들이 처음 한국 땅을 밟은 이래 다니엘 리오스(33.두산)가 외국인 투수 중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데는 별 의문의 여지가 없어졌다. 첫 해 반짝하다 2년째 주저앉거나 일본 프로야구로 떠난 다른 투수들과 달리 리오스는 4년 연속 두자리 승수의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오스는 지난 26일 롯데전 승리로 한국 프로야구 진출 후 53승째(37패)를 수확하며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을 늘려갔다. 이제 리오스가 2000년대 한국 프로야구 최고 투수인지 물음을 좀더 넓힐 때다.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다승 투수 송진우(한화)가 건재하고 배영수(삼성) 손민한(롯데)이 버티고 있는데 터무니 없는 소리? 그럼 질문을 바꿔보자. 리오스는 현재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승리를 많이 따내고 있는 투수인가. 리오스가 한국 땅을 밟은 2002년부터 따지면 답은 '그렇다'다. 리오스가 53승을 따낸 최근 4시즌서 그보다 많이 이긴 투수는 한국 프로야구에 한 명도 없다. 배영수가 46승, 송진우가 45승을 기록 중이고 박명환(두산)이 43승, 김수경(현대)이 40승을 거두는 등 40승대 투수가 4명 있을 뿐이다. 선발 투수의 임무가 가능한 팀에 많은 승리를 선사하는 것이라면 리오스는 '2002년 이후' 한국 프로야구 최고 투수다. 2000년대 전체로 범위를 다시 확장하면 여전히 송진우가 최고다. 2000년부터 68승을 따내 리오스를 15승이나 앞서고 있다. 그러나 리오스와 한 무대에서 뛴 2002년 이후 올해까지 4년간 방어율은 송진우가 3.43, 리오스가 3.42로 리오스가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 리오스의 방어율 3.42는 최근 4년간 40승 이상 거둔 5명의 투수 중 팀 동료 박명환(3.39) 다음으로 뛰어난 수치다. 배영수의 최근 4년간 통산 방어율은 3.50, 김수경은 4.71로 한참 아래다. 이쯤 되면 리오스에 대한 완전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아에서 보낸 시즌 전반 6승 10패, 방어율 5.23으로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리오스는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고는 4연승 등 6승 1패, 방어율 1.40으로 이전의 위력을 완전히 되찾았다. 지난 20일 사직경기와 26일 잠실경기 등 토종 에이스 중 최고봉인 손민한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연속 승리하며 기록의 '영양가'도 검증을 받았다. 리오스가 "마흔살까지 한국에서 선수생활를 하다가 은퇴하고 싶다"는 꿈을 이루고 2000년대 한국 프로야구 최고 투수로 우뚝 설 수 있을까.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2002년 이후 통산 다승 5걸 ①리오스(두산) 53승 38패 방어율 3.42 ②배영수(삼성) 46승 22패 방어율 3.50 ③송진우(한화) 45승 29패 방어율 3.43 ④박명환(두산) 43승 26패 방어율 3.39 ⑤김수경(현대) 40승 34패 방어율 4.71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리오스, '2000년대 최고 투수'인가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8.27 14: 21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