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K'가 된 김선우, '붙박이 선발' 보인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8.28 13: 49

둥지를 옮긴 '써니' 김선우(28.콜로라도 로키스)에게 환한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다.
김선우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하며 '선발투수 시험'을 무사히 통과했다. 김선우는 특히 이날 94마일짜리(151km)의 강속구와 안정된 컨트롤을 앞세워 삼진을 무려 7개씩이나 뽑아낸 것이 돋보였다.
삼진 7개는 올 시즌 선발 등판 4경기 중 최다이고 지난해 9월 2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서 8⅔이닝을 던지며 기록한 8개 이후 가장 많다. 이닝당 삼진수로는 최고치다. 콜로라도는 이날 김선우의 7개 탈삼진 등 총 13개를 뽑아내 올 시즌 최다를 기록했다.
김선우는 올 시즌 주로 불펜투수로 뛰는 바람에 투구수가 많지 않아 5이닝 동안 71개밖에 던질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 6일 콜로라도 로키스로 웨이버 공시를 통해 이적한 후 2번의 선발 등판서 모두 인상적인 호투를 펼쳐 코칭스태프로부터 '선발투수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시즌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내년 시즌 농사를 위한 준비에 돌입한 콜로라도는 이번에 김선우를 내년 선발투수감으로 테스트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모든 것은 김선우에게 달려 있다. 김선우가 호투하면 앞으로 선발 등판 기회를 더 주며 선발투수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밝혔는데 이날 호투로 1차시험을 무사히 통과한 것이다.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해 빅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김선우는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로 트레이드되는 등 그동안 불운을 겪었다. 특히 프랭크 로빈슨 워싱턴 감독으로부터는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등 사이가 안좋아 마음고생이 컸다.
그러나 절친한 후배인 김병현이 먼저 와 있던 콜로라도 로키스로 옮기고 나서는 운도 따르며 마음껏 실력 발휘하고 있다. 이적 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 9일 플로리다 말린스전 선발 등판서 4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고 지난 22일 시카고 컵스전서는 구원 등판해 2이닝 무실점으로 이적 후 첫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콜로라도 이적 후 17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5실점으로 방어율 2.60을 마크, 안정된 투구를 펼치고 있다.
김선우에게도 콜로라도는 '기회의 땅'인 것이다. 올 시즌 종료 후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는 김선우가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선발 투수로서 계속 호투하면 내년 시즌에는 콜로라도 선발 로테이션에 '붙박이'로 합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김선우도 "선발로 뛰기를 원한다"며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하고 있다.
콜로라도는 현재 제프 프랜시스, 애런 쿡, 제이슨 제닝스 등 3명을 내년 시즌에도 변함없이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킬 예정이고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김병현, 제이미 라이트, 김선우, 자크 데이 등을 집중적으로 테스트하며 2명을 내년 시즌 선발감으로 점찍을 작정이다. 김병현은 이미 선발투수로서 합격점을 받았지만 시즌 종료 후 프리 에이전트 자격을 획득하게 돼 몸값이 높아지면 붙잡기가 힘들 수도 있어 콜로라도 구단이 은근히 걱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이너리그에서 재활투구 중인 워싱턴 시절 경쟁자인 자크 데이가 마이너에서 호투하며 김선우를 위협하고 있지만 김선우가 지금처럼 빅리그 선발서 쾌투하면 무난히 경쟁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