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만의 마이너리그 '4할 타자' 나올까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8.28 16: 02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 타자는 1941년 테드 윌리엄스였다. 마이너리그에서 마지막으로 4할 타자를 배출한 건 그보다 8년전인 1933년으로 옥스 엑하트(미션 레즈)가 퍼시픽코스트리그에서 4할1푼4리를 친 뒤 지난해까지 한 명도 4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초까지 4할을 넘나들던 데릭 리(시카고 컵스)가 3할5푼까지 타율이 떨어져 메이저리그는 4할 도전이 물건너간 지 오래지만 마이너리그에선 72년만의 4할 꿈이 무르익고 있다.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트리플A 뉴올리언스 제퍼스 내야수 릭 쇼트(32)가 주인공이다.
쇼트는 28일 현재(한국시간) 트리플A 104경기에서 363타수 141안타, 타율 3할8푼8리로 퍼시픽코스트리그 타격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4할과는 거리가 있어보이지만 쇼트는 3경기 전까지만 해도 타율을 3할9푼7리까지 끌어올려 '드디어 4할 타자가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술렁임이 일고 있다.
쇼트는 국내에도 제법 알려진 인물이다. 올해까지 12년간 13개팀을 전전하며 마이너리그 통산 1235안타를 기록중인 쇼트는 지난해까지 한 번도 메이저리그 경기에 출장한 적이 없다. 올해도 초청선수로 김선우와 함께 워싱턴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지만 시범경기 초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03년엔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에서 뛰어 타율 3할3리에 12홈런 58타점을 기록,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가 영입을 검토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엔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승격 기회를 잡아 김선우가 선발 등판한 6월 11일 시애틀전에서 메이저리그 첫 안타와 첫 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두 차례 더 대타로 타석에 선 게 끝으로 7월초 다시 마이너리그로 복귀했다. 올 시즌 트리플A에서 주 포지션인 3루와 1루는 물론 2루수 유격수, 좌익수와 우익수 포수 등 7개 포지션을 소화하며 살림꾼 노릇를 해온 쇼트지만 프랭크 로빈슨 감독은 그를 원하지 않았다.
마이너리그에서 4할 타자가 나오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4할을 칠 만큼 뛰어난 타자를 트리플A에 그대로 남겨둘리 만무기 때문이다. 팀 득점과 타율 등 공격 전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최하위인 워싱턴이 엔트리가 40명으로 확대되는 9월 2일 쇼트를 메이저리그로 불러올릴 것인지, 아니면 쇼트에게 4할 도전의 기회를 줄 것인지 주목된다.
쇼트가 속한 뉴올리언스 제퍼스는 허리케인 때문에 28,29일 아이오와 컵스와 홈경기를 내리 취소, 9월 6일 시즌 폐막까지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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