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이 이틀연속 홈런포를 뿜어내며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구로키에게 1년 2개월만의 승리를 선물했다.
이승엽은 28일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릭스와 홈경기 2-0으로 앞서던 7회 사실상 승부를 결정 짓는 쐐기 솔로 홈런을 날렸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오릭스 4번째 우완 투수 하기와라를 상대했다. 바로 전날 3점 홈런을 빼앗은 상대였다. 자신감이 넘치는 듯 이승엽은 하기와라의 초구 바깥쪽 낮은 직구(147km)를 그대로 밀어 쳤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10m.
이틀 연속 아치도 기뻤지만 선발 투수 구로키에게도 더 없이 좋은 선물이었다. 올 시즌 처음 1군 경기에 나선 구로키는 이날 7회 2사 1,2루에서 후지타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7피안타 사사구 3개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롯데 입단 3년째인 1997년 12승을 거둔 뒤부터 팀의 에이스로 홈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구로키는 2001년 7월 28일을 끝으로 그라운드에서 사라졌다. 오른쪽 어깨통증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 지난해 3년 가까운 재활훈련 끝에 마운드에 다시 선 구로키는 6월 2일 다이에와 원정경기(기타큐슈)에서 감격적인 승리를 맛보기도 했지만 다시 어깨통증이 도져 1승 3패의 기록만 남기고 2군으로 내려갔다. 더욱이 마린스타디움에서는 2001년 6월 5일 오릭스전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 마지막이어서 이날 승리는 4년이 넘게 기다리던 순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승엽이 승리를 확신케 하는 홈런을 날렸다.
이승엽은 “바깥쪽 깊숙히 들어오는 직구였는데 잘 쫓아가서 좋은 타구를 날렸다. 추가점을 올릴 수 있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선 두 타석에서는 오릭스 우완선발 모토야나기와 맞섰지만 안타를 만들지 못했다. 2회 좌익수 플라이, 4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7회 좌월 홈런까지 이날 3타석에서 모두 밀어치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90번째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이승엽은 시즌 타율 2할6푼9리(332타수 90안타)를 기록, 2할7푼대 재진입을 눈 앞에 두게 됐다. 이날 소프트뱅크의 바티스타까지 홈런을 추가하는 바람에 와다(세이부), 세기뇰(니혼햄) 등 4명의 선수가 홈런 25개로 퍼시픽리그 홈런더비에서 공동 5위를 달리게 됐다. 71타점을 기록해 팀 내 타점 1위를 달리던 베니와 공동선두를 이뤘다. 득점은 57득점.
한편 리그 1위 소프트뱅크가 전날에 이어 니혼햄과 원정경기에서 6-10으로 패하는 바람에 이날 4-0 승리를 거둔 롯데는 선두와 승차를 3게임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롯데는 29일 휴식한 후 후쿠오카로 날아가 30일부터 야후돔에서 소프트뱅크와 2연전을 치른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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