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게임을 할 팔자가 아닌가 보다".
올시즌 들어 노히트 노런과 퍼펙트 게임 달성을 목전에 두고도 연달아 놓친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우완 투수 니시구치 후미야(32)의 입에서 나온 푸념이다. 니시구치는 지난 27일 라쿠텐전에서 9이닝 동안 27타자를 무피안타, 무사사구 퍼펙트로 막고도 팀 타선이 점수를 뽑아주지 못하는 바람에 0-0 상황에서 9이닝을 마쳤다.
그리고 10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라쿠텐 톱타자 오키하라에게 우전안타를 얻어맞아 퍼펙트와 노히트 노런이 동시에 날라갔다. 그나마 10회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팀 타선이 10회말 끝내기 점수를 뽑아줘 승리 투수가 된 것이 위안이었다.
니시구치는 이에 앞서 지난 5월 13일 요미우리전에서도 9회 투아웃까지 볼넷 1개만 내주면서 노히트 노런 피칭을 했으나 '마지막 타자' 시미즈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얻어맞고 역시 대기록을 문턱만 밟아보고 날려버렸다. 기이하게도 니시구치는 이전에도 9회 투아웃까지 잡아놓고 노히트 노런을 날린 적이 한 차례 더 있었다.
이날 비공식 9이닝 퍼펙트이자 10이닝 완봉으로 시즌 16승째를 따낸 니시구치는 경기 후 "지난 5월 요미우리전은 완투승이었지만 이번에는 완봉승 아니었냐"면서 스스로를 위로하 듯 소감을 밝혔다.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퍼펙트 경기는 15번 나왔는데 연장에 들어가서 퍼펙트 기록이 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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