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 김선우(28.콜로라도 로키스)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서 5이닝 1실점으로 올 시즌 첫 선발승을 따내면서 '선발투수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일부에서는 김선우가 투구수 71개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너무 일찍 강판한 것이 아니냐며 아쉬움을 보이기도 한다. 최근 펄펄 날며 등판할 때마다 7이닝 이상을 소화, 특급 투구를 과시하고 있는 절친한 동기생인 뉴욕 메츠의 '나이스 가이' 서재응(28)처럼 좀 더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아직 김선우에게는 바랄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선발 투수보다는 중간계투 요원으로 더 많은 경기에 출장한 김선우는 아직 투구 매커니즘이 선발 투수로 뛰기에는 맞지 않는 것이다. 대개 선발투수들은 한 경기 100개 안팎을 던지지만 불펜투수들은 많아야 50개 정도를 던진다. 불펜투수들은 매일 등판 준비를 하면서 짧게 던지는 데 익숙하게 근육이 단련돼 있어 길게 많은 투구수를 소화해야 하는 선발투수 근육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 때문에 올 시즌 19번 출장 중 선발로는 28일 경기까지 4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한 김선우로선 갑작스럽게 선발투수 평균 투구수인 100개를 던지는 것은 무리다. 콜로라도 클린트 허들 감독도 이 점을 감안해 이날 등판 전부터 투구수를 미리 70개 정도로 제한해놓고 있었던 것이다.
김선우가 올해 선발로 등판해 가장 많은 투구수를 기록한 것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뛰던 지난 6월 20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서 4⅔이닝을 던질 때로 87개였다. 이 때는 시즌 2번째 선발 등판으로 한 타자만 더 잡으면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팔에 쥐가 나는 바람에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김선우도 현재 자신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난 9일 콜로라도 이적 후 첫 등판이자 선발로 나섰을 때 4이닝 2실점하며 투구수 63개를 기록한 후 김선우는 "아직 선발투수로서 근육이 안 만들어져서 더 던질 수가 없었다. 힘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만큼 올 시즌은 불펜요원으로 더 많이 뛰다보니 선발 투수들의 투구수를 소화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설명이었다. 결국 김선우는 현재 구위가 문제가 아니라 더 던지고 싶어도 몸이 안따라주는 상태인 것이다. 자칫 무리하다간 부상으로 연결될 위험도 있다.
김선우로선 이제부터 차근차근 선발투수로서 근육을 단련하면서 투구수를 늘려가 7이닝 이상도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는 선발투수로서 자리를 잡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물론 코칭스태프가 김선우에게 선발 등판 기회를 줘야 하는 것이 선결과제임은 물론이다.
28일 등판서 인상적인 호투로 다행히 김선우는 다음 선발 등판도 보장받고 있어 차분하게 준비하면 좀더 많은 투구수로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선우가 여세를 몰아 빅리그를 주름잡는 특급 선발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로스앤젤레스=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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