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구속 회복에 완전 성공했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8.30 14: 04

"85마일로 타자를 잡는 법을 배워야겠다"(스프링캠프).
"구속이 좀 더 나오면 더 좋아질 것 같다"(6월).
그럼 지금은?.
정답은 이제 더 이상 볼스피드 걱정은 안해도 될 정도로 살아났다는 것이다. 콜로라도 로키스의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6)이 그토록 염원하던 직구 스피드를 완전히 회복했다.
김병현은 30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맞아 7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의 쾌투로 시즌 4승째를 따내면서 최고구속 92마일(148km)까지 기록하는 등 직구 스피드가 지난해 부상으로 시름하기 이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갔음을 보여줬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특급 마무리 투수로 맹활약할 때는 90마일대 중반의 광속구를 쏘기도 했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90마일(145km)짜리 직구를 간간히 뿌리던 김병현은 6회 모이세스 알루가 때린 초구 때 92마일을 찍는 등 7회까지도 구속을 꾸준히 유지했다. 2-1로 앞선 7회 1사 2루의 동점위기에서 마이크 매서니를 상대할 때도 90마일짜리 공을 2개 던지는 등 위기상황에서 마음먹고 스피드를 올리면 90마일대 초반을 충분히 던질 수 있다는 것을 과시했다. 알루에게 던진 92마일짜리도 이전 타석서 알루가 솔로 홈런 등 2안타를 때리며 괴롭힌 것에 대한 빚을 갚기 위해 작정하고 힘차게 뿌린 공으로 보였다.
92마일은 올 시즌 김병현이 기록한 최고구속이다. 2003년 4월 프레스턴 윌슨의 부러진 방망이에 맞아 부상을 당한 후유증으로 구속이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아무리 세게 던져도 85마일(137km) 정도밖에 구속이 나오지 않아 답답하게 만들었다.
한 번 떨어진 구속은 쉽사리 되살아나지 않았다. 부상 후유증으로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지면서 구속을 회복할 수 있는 단초를 찾아내지 못해 답답한 나날을 보내야 했다. 김병현은 시즌 시작 전인 스프링캠프 때 볼스피드가 살아나지 않아 '85마일 타자 제압법을 배워야겠다'며 자조섞인 말을 털어놓았고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박)찬호 형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볼스피드가 좀 더 살아나면 좋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던 그였지만 이제는 직구 구속 걱정은 안해도 될 정도로 회복했다.
김병현의 92마일은 우완 정통파 강속구 투수들과 비교하면 평범한 수준이지만 언더핸드라는 특이한 투구 스타일에서 뿜어나오는 빠른 공이어서 타자들에게는 더 공략하기 힘든 직구로 여겨지고 있다. 정통파 투수들의 90마일대 중반 광속구의 효과라고 전문가들은 평한다.
김병현은 30일 샌프란시스코전서는 볼끝의 움직임이 좋은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등 2가지 구종만을 갖고도 상대 타자들을 가볍게 요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체인지업이나 싱커 등은 별로 던지지 않았지만 상대 타자들은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김병현의 투구에 맥을 못췄다.
구속이 되살아난 김병현에게 이제는 선발투수로서 '성공시대'가 활짝 열릴 일만 남아 보인다.
로스앤젤레스=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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