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박경수가 복귀하면서 LG가 2005시즌을 앞두고 꿈꿨던 '필승 라인업'이 뒤늦게나마 자리를 잡아가는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박용택 이병규 등 기존 멤버들과 어우러져 폭발력을 갖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고 이들의 뒤를 받치기엔 마운드가 너무 허약했다. 30일 두산과 잠실경기 초반 박경수-박용택-클리어-이병규로 이어지는 LG 상위타선은 희망의 단초를 보여줬다. 1회초 선두타자 박경수가 두산 선발 랜들을 상대로 총알같은 좌익선상 2루타를 날린 뒤 한 타자 건너 클리어가 투수 맞고 외야로 흐르는 적시타를 날려 LG가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밀어붙이는 힘이 모자랐다. 1회 이병규가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며 랜들을 내처 몰아치지 못한 LG는 3회에도 상위타선이 엇박자를 그리며 대량 득점을 하지 못했다. 3회 다시 선두타자로 나선 톱타자 박경수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박용택이 3루수 김동주의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클리어가 범타로 물러났고 이병규가 2루타를 터뜨려 한점을 보태는 데 그쳤다. LG는 4회 김정민의 2루타로 한점을 더 뽑았지만 랜들을 초반에 무너뜨리지 못한 후유증은 오래지 않아 나타났다. 4회까지 단타 2개로 두산 타선을 제압하던 LG 선발 이승호는 5회 갑작스레 무너져내렸다. 이승호는 1사후 손시헌에게 우전안타를 맞더니 강봉규에게 먼저 투스트라이크를 잡고도 볼넷을 허용했다. 김창희마저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를 채운 이승호는 장원진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강판했다(경기 후 이승호는 손가락 끝에 물집이 잡혀 갑작스레 난조에 빠진 것으로 밝혀졌다). 뒤이어 등판한 투수들은 더 나빴다. 두 번째 투수 심수창은 초구에 임재철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하더니 안경현 타석 때 폭투로 역전을, 볼 4개로 안경현에게 역전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고 쫓겨나듯 물러났다. 심수창이 물러나기 전 김동주를 고의4구로 걸렀지만 썩 도움이 되지 않았다. 세 번째 투수 송현우도 용덕한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더니 손시헌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3명의 투수가 볼넷 5개에 안타 4개로 타자일순을 허용하며 7실점. 승부는 그걸로 끝이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개막 직후에 이어 두 번째 LG전 6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LG전 13승째(4패)로 지난해 쌍둥이를 상대로 거둔 승수(13승6패)와 타이를 이룬 두산은 지난해 8월 21일이후 홈 LG전 10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5회 랜들을 구원 등판, 2이닝을 볼넷 한 개로 막아낸 이재영이 지난해 7월31일 대구 삼성전 이후 1년여만에 승리를 따냈다. 이승호는 최근 7연패의 긴 나락에 빠졌다. 시즌 10패째(5승). 잠실=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