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멀지 않은 과거 TV만 틀면 승전보가 전해지던 시절이 있었다. LA 다저스 시절 박찬호는 연승의 신바람을 자주 냈다. 중요한 고비에서 아쉬운 패전으로 고개를 떨군 적도 물론 있었지만 연거푸 상대를 쓰러뜨리고 무섭게 승수를 늘려가던 기억도 선명하다. 이제 서재응(28.뉴욕 메츠)이 그런 추억을 안겨줄 차례다. 3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8시 10분부터 필라델피아와 홈경기에서 시즌 7승 도전에 나선 서재응에게 어느새 박찬호의 연승 기록들이 바짝 다가와있다. 이달초 메이저리그 승격 후 파죽의 4경기 연속 선발승으로 시즌 초반부터 5경기 연속 승리를 이어가고 있는 서재응은 필라델피아를 사냥할 경우 박찬호도 이루지 못한 6경기 연속 승리를 달성하게 된다. 박찬호의 최다 기록은 5경기 연속 승리로 모두 4차례 있었다. 지난 97년 8월1일 리글리필드에서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데뷔 첫 10승을 달성할 때 박찬호는 데뷔 후 처음으로 5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했다. 3년 뒤인 2000년엔 시즌 초반인 5월말부터 5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며 6월 중순에 9승을 달성, 온 국민이 20승 달성의 꿈을 부풀리게 했다(18승 10패로 마감). 그해말부터 2001년초까지 다시 한 번 5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한 박찬호는 텍사스 이적 첫 해인 2002년에도 8월 24일 뉴욕 양키스전부터 9월 13일 시애틀전까지 5연속 선발승을 따내며 부활의 청신호를 켜기도 했다. 서재응이 필라델피아전에서 시즌 7승을 따낼 경우 내친 김에 박찬호의 최다 연승 기록에도 도전해 볼 수 있다. 박찬호의 최다 연승은 지난 99년 막판 기록한 7연승으로 당시 8경기에 걸쳐 연승을 이뤄냈다. 7연승의 피날레였던 9월 29일 샌프란시스코전은 자이언츠가 현재의 SBC파크로 옮기기 전 스리콤 파크에서 펼친 마지막 홈게임이어서 특히 기억이 또렷하다. 박찬호는 이날 승리로 스리콤 파크 마지막 승리 투수로 기억된 데 이어 이듬해인 2000년 4월 12일엔 SBC파크(당시 퍼시픽벨파크) 개장 경기에도 나서 역시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박찬호는 텍사스에서 보낸 올 시즌 전반엔 6연승을 달린 바 있는데 이는 10경기에 걸쳐 이뤄낸 것이었다. 서재응이 메이저리그 대선배 박찬호의 5경기 연속 선발승-7연승의 기록을 넘어서며 새로운 '코리안 특급'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