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28.뉴욕 메츠)이 홈런 두방을 맞고 4실점, 6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31일(한국시간) 셰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와일드카드 선두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서재응은 투구 패턴을 간파하고 찰거머리처럼 달려드는 필리스 타자들에게 시작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5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면서 37⅓이닝 동안 한개도 내주지 않았던 홈런을 한 이닝에 두방이나 허용했다.
20분 가까이 계속된 1회초부터 시련이 시작됐다. 파울 7개나 걷어내며 끈질기게 달라붙는 톱타자 지미 롤린스를 11구만에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그 여파가 다음 타자에까지 미쳤다. 2번 케니 로프턴에게 1-3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빠른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맞았다.
체이스 어틀리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워 두번째 아웃을 잡았지만 숨돌릴 겨를이 없었다. 바비 아브레우와 8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우전안타를 내주곤 팻 버렐에게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86마일짜리 빠른 공이 살짝 가운데로 몰렸지만 최근 상승세인 힘좋은 버렐에겐 실수의 여지가 없었다.
6번 라이언 하워드를 삼진으로 잡고 1회를 마감하기까지 서재응은 무려 36개를 던져야했다. 투구패턴을 미리 읽고 스플리터는 커트하고 직구만 노리는 통에 36개중 14개나 파울이 났다.
서재응은 스플리터를 줄이고 직구 위주에 슬라이더, 커터를 섞는 투구 패턴으로 바꿨지만 바로 또 한점을 내줬다. 2회 마이크 리버설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사 2루에서 롤린스에게 2루수 옆을 스치고 지나가는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3회 아부레우를 높은 직구, 버렐을 바깥쪽 구석을 찌르는 슬라이더로 내리 헛스윙 삼진을 잡으며 첫 삼자범퇴를 기록한 서재응은 4회와 5회도 계속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잘 넘겼다. 4회 하위타선인 라이언 하워드에게 중전 안타, 데이비드 벨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서 리버설과 투수 로빈슨 테헤다를 땅볼과 삼진으로 잡은 뒤 롤린스가 기습 번트를 댄다는게 투수 앞으로 타구를 날려 한숨을 돌렸다.
5회는 첫 타자 로프턴에게 담장까지 날아가는 큼지막한 2루타를 맞은 뒤 곧바로 어틀리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카를로스 벨트란의 정확한 송구로 로프턴을 홈에서 잡아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어 버렐에게 다시 좌전안타를 맞아 2사 1,2루를 내줬지만 하워드를 빠른 공으로 삼진으로 잡아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서재응은 1-4로 뒤진 5회말 공격에서 대타 마쓰이 가즈오로 교체됐다. 5이닝 10피안타에 볼넷 없이 6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올시즌 9번째 선발 등판만에 최다 실점이자 처음으로 두자릿수 안타를 허용했다. 투구수는 92개. 방어율은 1.30에서 1.86으로 올라갔다.
메츠는 1회 벨트란의 솔로홈런으로 한점을 따라붙었지만 그 뒤론 필라델피아 선발 루키 테헤다를 공략하지 못해 서재응을 지원하지 못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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