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왕에 욕심은 있다. 그러나 집착은 안하려 한다".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는 LG 이병규(31)가 31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KBS와 가진 인터뷰에서 타격왕 수성에 관해 이렇듯 '뜨뜻미지근한' 각오을 밝혔다. 이병규의 말인즉슨 '타격왕을 하고는 싶지만 의식하면 더 안 맞는다. 그저 열심히 치다보면 결과적으로 타격왕 타이틀도 차지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의미였다.
이병규는 30일까지 타율 3할 3푼 4리로 2위 조원우(한화)에 1푼 4리를 앞서고 있다. 생애 첫 타격왕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다 최다안타 부문에서도 144안타로 역시 1위다.
그런데도 이병규는 "별로 기쁘지 않다"고 했다. 팀이 하위권에 처져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기 때문이란다. 이병규는 "내가 (타격) 꼴찌를 해도 팀이 1등을 하면 기쁠 텐데 팀 성적이 안 좋아 기쁘지 않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꼴찌는 하면 안 된다. 5등이라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해 남은 경기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실제 이병규는 이날 두산 선발 리오스를 상대로 1회 첫 타석에서 선취점을 뽑는 우전 적시타를 쳐 안타와 타점을 추가했다. 이병규는 "1번은 보다 기다리는 배팅을 해야 하고 4번은 찬스 때 쳐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으나 어느 타순에 가나 그의 안타 생산은 멈추지 않고 있다.
잠실=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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