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클레멘스, 그렉 매덕스를 선망하는 국내 프로야구 팬들도 곧 200승 투수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회장님' 한화 송진우(39)가 한국 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승 기록을 190승으로 늘렸다.
3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 송진우는 6⅓이닝을 산발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내 5-3 승리를 이끌어냈다. 시즌 8승째(7패)를 거둔 송진우는 지난 1989년부터 따낸 통산 승수를 190승으로 늘렸다.
앞선 189승이 그랬듯 190번째 승리도 쉽게 다가오진 않았다. 2회 장성호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첫 실점한 송진우는 이후 몇 차례 고비를 맞았지만 주자를 내보낼 때마다 집중력을 발휘했다. 2회 장성호에게 홈런을 맞은 뒤 볼넷과 내야안타로 내준 1사 1,2루에선 김주형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 위기를 탈출했다. 3회엔 이종범 이용규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1사 1,3루에 몰렸지만 손지환을 삼진으로 장성호를 포수 플라이로 잡고 고비를 넘겼다.
7회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조성민에게 넘길 때까지 송진우는 득점권에 주자를 베이스 위에 놓고 맞은 7명의 타자 중 3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6명을 범타 처리하고 나머지 한 명에겐 내야안타만 내주는 노련한 피칭을 했다. 전날 2⅓이닝 퍼펙트로 구원승을 따낸 데 이어 이틀 연속 등판한 조성민은 첫 타자 김주형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핀치에 몰렸지만 대타 심재학을 삼진, 이종범을 3루앞 땅볼로 잡아 불을 껐다.
조성민은 8회 기아 중심타선을 삼자범퇴시킨 뒤 9회 마운드를 최영필에게 넘겨 한국 프로야구 데뷔 후 두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한화는 9회 브리또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 팀 모두 홈런으로만 점수를 뽑은 가운데 김태균(18호) 이범호(25호.이상 2회) 데이비스(21호.4회) 등 3명이 솔로홈런을 터뜨린 한화가 장성호(15호) 혼자 담장을 넘긴 기아를 꺾고 최근 3연승 및 타이거즈전 3연승을 달렸다.
190승 고지를 밟은 송진우는 2000년대 들어 지난해까지 연 평균 12승씩 거둬온 만큼 내년 시즌 후반기 대망의 200승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가 8개팀 중 가장 많은 19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송진우는 데뷔후 11번째가 될 두자리 승수 달성도 가능해보인다.
최근 3경기 연속 선발승을 따내며 한국 마운드에 완전히 적응한 기아 선발 그레이싱어는 8회까지 볼넷 없이 5피안타 6탈삼진 3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의 지원이 없어 4패째(5승)를 당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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