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 하려고 하다보니". 올 시즌 타격 및 최다안타 1위에 올라 있는 LG 트윈스 프랜차이즈 타자 이병규(31)는 지난 8월 31일 두산전에 앞서 'LG가 왜 두산전에 유독 약한가'라는 기자들의 '민감한'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팀 간판타자이면서 리더격이기도 한 이병규는 "우리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그래선지 두산을 맞아서는 더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앞선다. 이런 걸 의식하다 한꺼번에 무너지는 경우가 잦다"고 분석했다. 이병규는 그에 대한 나름의 '처방'도 제시했다. "그냥 (다른 팀과) 하던대로 하면 된다"는 것이다. "평소 실력의 70%를 발휘하는 후배들이 두산전에선 100%를 다 하려고 한다. (그러니까 더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 즉 계속 지다보니까 꼭 이겨야 한다는 중압감에 사로잡혀 오히려 역효과로 나타난다는 소리였다. 실제 이병규는 두산을 상대할 때도 다른 어느 팀과 별 차이가 없다. 경기에 지고 퇴장할 때도 두산 선수와 만나면 안부를 묻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한다. 그리고 LG는 이날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오늘 만큼은 이기자"고 후배들을 독려한 선발 최원호와 4타수 4안타 2타점을 친 이병규의 무심타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유종의 미'였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