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의 눈에는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4년만에 만난 LA 다저스 시절의 팀동료였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좌타 거포인 숀 그린(33)이 박찬호의 살아난 구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린은 지난 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서 상대 선발이었던 박찬호와 대결한 후 인터뷰에서 "박찬호는 예전에도 공을 홈플레이트 한가운데로 많은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었다. 박찬호는 발동이 걸리면 아무도 말릴 수 없는 특급 투수"라며 이날 경기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2승째를 따낸 박찬호의 투구를 높게 평했다.
그린은 이날 박찬호와 대결해서 2회 첫 타석 외야플라이, 4회 2번째 타석 삼진, 그리고 7회 3번째 타석서 볼넷을 얻어 2타수 무안타를 기록, 박찬호에게 판정패를 당했다. 그린은 2000년 겨울 박찬호의 특급 도우미였던 라울 몬데시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맞트레이드돼 2000년과 2001년 2시즌을 함께 다저스에서 뛰었다. 그린은 박찬호의 투구를 직접 보기는 4년만에 처음이지만 예전에 보던 모습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린에게는 박찬호가 이날 3안타로 애리조나 타선을 틀어막는 모습은 전성기였던 다저스 시절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투구였던 셈이다.
지난 3년간 부상에 따른 부진에서 탈출해 올 시즌 재기의 나래를 활짝 펴고 있는 박찬호의 이날 투구를 호평하기는 밥 멜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멜빈 감독은 "박찬호가 직구를 던질 시점에 슬라이더를 던졌다. 그 덕분에 직구를 더 효과적으로 구사했다"면서 "볼끝의 움직임도 좋았고 항상 공을 잘 숨기고 던지는 투수로 타자들이 치기 힘든 지점에 볼을 뿌린다"며 박찬호의 투구를 칭찬했다.
박찬호로선 이날 애리조나전 승리는 샌디에이고 이적후 4승째를 올린 기분 좋은 날임과 동시에 옛동료와 상대 감독으로부터 '특급 투수'라는 평가를 이끌어낸 의미있는 날이었다.
로스앤젤레스=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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