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사나이' 양준혁, 반쪽타자로 머무나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9.02 11: 17

삼성 좌타자 양준혁(36)은 걸어다니는 '기록 박스'다. 1812안타로 프로야구 역대 최다안타 1위에 올라있고 2루타 역시 341개로 제일 많다. 통산 득점도 1043점을 따내 한화 장종훈과 공동 1위다. 장종훈이 이미 은퇴한 점을 고려하면 이제 양준혁이 1득점씩 할 때마다 새기록이다. 이밖에 4사구 역시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1000개를 돌파했다. 이승엽이 일본 롯데 마린스에서 뛰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그의 기록을 위협할 타자도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 삼성에서 양준혁의 위치는 엄격히 말하면 플래툰 시스템에 입각한 '반쪽타자'다. 주로 수비를 봤던 1루자리는 김한수에게 뺏긴 지 오래고 좌투수가 등판하면 라인업에서 빠지기 일쑤다. 특히 지난 주초 롯데 3연전에선 두 차례나 그랬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지난달 30일 주형광, 지난 1일 이명우가 롯데 선발로 나오자 양준혁 대신 박정환을 선발 지명타자로 넣었다. 그리고 박정환은 30일 투런 홈런을 쳤고 1일에도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득점까지 성공했다. 반면 양준혁은 경기 도중 대타로 나와 30일엔 3-3으로 맞서던 8회 1사 1,3루에서 병살타, 1일에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으니 할 말도 없게 됐다. 매스컴은 시즌 초반만 해도 양준혁과 심정수의 성을 따 '양심포'라 부르면서 3~4번 콤비네이션을 이루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방망이를 거꾸로 잡고 쳐도 3할"이라는 그의 올 시즌 성적은 1일까지 타율 2할 5푼 8리 12홈런 48타점이다. 온갖 기록을 양산해내고 있는 양준혁이지만 마냥 웃지 못하는 이유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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