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이 갈수록 살아난 구위를 선보이며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선발투수로서 완전히 자리를 잡고 있다. 올 시즌 종료 후 프리 에이전트 자격을 획득하는 김병현이 이처럼 'A급 선발투수'로 인정을 받으면서 시즌 후 과연 어느 구단으로 향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 소속팀 콜로라도 구단에서는 김병현을 내년 시즌 선발진의 한 축으로 여기고 재계약 의사를 내비치고 있고 지역 언론에서는 '콜로라도가 연봉 150만달러 정도로 잡고 싶어한다'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김병현은 "아직 재계약 여부에 대해선 신경쓰지 않고 있다. 지금은 구위를 갈고 다듬는 것이 우선"이라며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향후 프리 에이전트 계약이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되고 있다. 그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빅리그 생활을 출발해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콜로라도 로키스에 안착한 김병현이 가장 뛰고 싶었던 곳은 어디일까. 답은 고교시절부터 선망의 대상이었고 뉴욕 양키스와 더불어 빅리그 최고의 전통 명문구단인 보스턴 레드삭스다. 지난 2003년 5월 애리조나에서 보스턴으로 전격 트레이드된 후 올 시즌 개막 직전이었던 스프링캠프 막판에 콜로라도로 트레이드되며 떠난 보스턴이지만 김병현에게는 아직도 '가장 아쉬움이 남는 팀'으로 기억되고 있다. 김병현은 얼마 전 기자와 만났을 때 '콜로라도에서 최근 잘하고 있어 헐값에 팔아넘긴 보스턴의 속이 쓰리겠다'는 물음에 "나도 보스턴을 떠난 게 정말 아쉽다. 보스턴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뜻밖의 부상으로 부진했다"면서 "보스턴도 기대에 못미친 나를 내보낸 것이 이해는 된다"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현재는 팀 동료가 된 1년 선배 김선우(28)처럼 청소년대표로 미국 땅을 처음 밟은 곳이 보스턴인 김병현은 그때부터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를 주름잡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었고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돼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부상의 덫이 가로막은 것이다. 김병현은 올해 연봉의 대부분을 부담하는 등 헐값에 자신을 떨쳐낸 데 대한 섭섭한 마음 반, 원했던 곳에서 맹활약을 펼치지 못한 아쉬움 반이 보스턴에 대한 현재의 심정임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김병현은 보스턴을 떠날 때는 '빅리그에서 다시 뛸 수 있을까'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구위가 나빴지만 이제는 어느 팀을 가도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을 수 있는 특급 선발로 재탄생, 시즌 종료 후 프리 에이전트 시장에서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보스턴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고 있는 김병현이 과연 시즌 종료 후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지 벌써부터 팬들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