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 김선우(28)와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궁합이 척척 맞아 떨어지고 있다. 김선우는 지난달 6일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로 이적한 후 돋보이는 피칭과 타선의 활발한 득점지원으로 반짝이는 성적을 내고 있다.
김선우는 3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5번째 선발 등판인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서 5⅓이닝 1실점으로 쾌투하며 다시 한 번 콜로라도의 내년 시즌 선발투수감으로 부족함이 없음을 증명했다. 김선우는 특히 이날 경기선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쿠어스 필드 홈구장에 안성맞춤형 투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비록 2회 다저스 신예 마이크 에드워즈에게 방심하며 초구 솔로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안정된 투구로 다저스 타선을 잠재웠다. 김선우는 이날 칼날 슬라이더와 투심 패스트볼(일명 하드 싱커)을 적절하게 구사하며 '쿠어스 필드에서 살아남는 투구'를 보여줬다.
최고 구속 153km까지 나오는 포심 패스트볼보다는 철저하게 장타를 피하기 위해 투심 패스트볼 위주로 투구를 펼치며 승부처에서는 예리하게 각이 휘어지며 떨어지는 칼날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1회 무사 1, 3루의 절체절명 실점위기에서 다저스 간판타자인 제프 켄트를 볼카운트 2-2에서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실점 위기에서 탈출한 것을 비롯해 2회에도 2사 2루에서 제이슨 워스를 볼카운트 2-1에서 역시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 이닝을 마쳤다.
83마일(134km) 안팎의 슬라이더는 김선우가 초고교급 투수로 각광 받던 휘문고 시절부터 주무기로 활용했으나 빅리그 진출 초기에는 부상을 우려해 자주 구사하지 않던 구종이다. 지금도 많이 구사하지는 않고 있지만 결정적인 승부처에서는 날카로움을 과시하며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김선우는 투구수가 50개를 넘어서면서 힘든 모습이 역력했으나 노련한 투구로 6회 1사까지 마운드에서 버텨냈다. 5⅓이닝 투구는 올 시즌 최다 이닝 소화이고 투구수 103개도 시즌 최다이다.
김선우는 특히 콜로라도의 홈구장인 쿠어스 필드에서 돋보이는 성적을 내고 있다. 총 19⅔이닝 동안 5자책점으로 방어율이 2.29를 마크하고 있다. 김선우는 고지대로 기압이 낮아 타구가 멀리 뻗어나가는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 필드에서 지금까지 2개의 홈런만을 허용하며 특급 피칭을 펼치고 있어 시즌 종료 후 콜로라도 구단과 재계약이 유력시 되고 있다.
콜로라도 타자들도 김선우가 마운드에 오르면 방망이에 불을 붙이며 활발한 득점지원을 해주고 있다. 특히 간판 타자 토드 헬튼은 지난 달 28일 김선우가 시즌 3승째를 올릴 때 만루포로 지원한 데 이어 3일 경기서도 2방을 터트리며 모두 3개의 홈런으로 도왔다.
한마디로 김선우에게 콜로라도는 '궁합이 척척맞는 팀'인 셈이다.
로스앤젤레스=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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