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마운틴에 햇살이 환하게 비췄다.
'써니' 김선우(28)가 LA 다저스를 제물로 시즌 4승을 따내며 콜로라도 로키스의 붙박이 선발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김선우는 3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5⅓이닝 동안 6피안타 1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펼쳐 시즌 4승 고지를 정복했다. 4개의 볼넷을 내준 게 흠이었지만 볼끝의 움직임이 뛰어난 투심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4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이날 승리는 김선우에게 여러 모로 큰 의미를 갖는 경기였다.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출발한 올 스프링캠프에서 방출대기 조치를 당해 암울한 상황에 처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마이너를 선택해 절치부심, 빅리그에 재진입하는 뚝심을 보였다. 이후 워싱턴 내셔널스의 프랭크 로빈슨 감독의 부당한 처우 속에 임시 선발과 구원 투수를 오가며 그런대로 제 몫을 했지만 지난 8월초 그에게 돌아온 것은 웨이버 공시라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그러나 투수력이 취약한 로키스에게 발탁되는 행운을 누린 김선우는 임시 선발로 출전한 최근 2경기에서 자신의 모든 역량을 발휘하며 3연승, '준비된 선발투수'임을 맘껏 과시하고 있다. 한마디로 전화위복인 셈.
지난달 28일 샌디에이고전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린 김선우는 불과 71개의 공을 던지는 데 그쳤지만 투구수를 제한한 클린트 허들 감독의 배려 속에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5일만에 다시 출격한 다저스전에서 김선우는 4회 급격히 체력이 떨어져 만루의 위기를 자초하는 등 강판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6회 1사까지 버티며 총 103개의 공을 던져 선발투수로 완벽하게 적응했음을 과시했다.
그다지 넉넉치 못한 재정상태와 특급 투수들이 기피하는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로키스로서는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 온 셈.
온갖 어려움에도 좌절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선 김선우가 지금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내년 시즌 로키스 마운드에 따스한 햇살을 비출 것으로 기대된다.
로스앤젤레스=손지석 통신원 andre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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