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롯데, ‘이승엽 선택은 탁월했다’
OSEN U05000293 기자
발행 2005.09.04 08: 34

지난해 시즌 초 일본의 한 스포츠 칼럼니스트는 이승엽(29)을 두고 '롯데의 운명을 쥔 남자'라는 수식어를 썼다. 2003시즌 32홈런-100타점을 친 호세 페르난데즈(현 세이부)를 내보내면서까지 영입한 이승엽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승엽은 작년의 실패(14홈런-50타점)를 딛고, 올시즌 들어서야 비로소 '롯데의 운명을 쥔 남자'다운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니혼햄전에서 터진 시즌 26호 홈런이 그랬다. 이승엽은 이날 올해 고졸 최대어로 꼽힌 상대 선발 다르빗슈에게서 선취점이자 결승점이 된 우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지난 7월 4일 도쿄돔에서 다르빗슈를 상대로 150m짜리 대형 홈런을 빼앗은 이래 두 번째였다.
이승엽의 이 홈런과 3타수 3안타에 힘입어 롯데는 니혼햄에 2-0 승리를 따냈다. 일본신문들은 '이날 승리 덕택에 롯데가 아직 퍼시픽리그 1위꿈을 포기하지 않게 됐다'고 했다. 아울러 은 '이승엽의 천금의 솔로홈런으로 다르빗슈의 역투가 물거품이 됐다'고 썼다.
경기 후 보비 밸런타인 롯데 감독도 "이승엽의 배팅은 효과적이었다. 그의 활약에 눈을 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집중해서 휘둘렀는데 넘어갔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일본의 에 따르면 이날 경기엔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스카우트 디렉터가 와서 경기를 관전했다고 한다. 꼭 이승엽을 보러 온 것은 아니었겠으나 빨랫줄 홈런을 날리면서 3안타를 친 선수가 눈에 안 띄었을 리 없다.
이승엽은 118경기에서 26홈런을 쳤다. 아울러 72타점도 팀내 단독 1위다. 전날 홈런 포함 3안타로 정확히 200루타를 채웠다. 13.3타석 당 1개의 홈런을 생산하는 이승엽의 페이스를 고려하면 적어도 산술적으론 남은 18경기에서 4개의 홈런은 무난해 보인다. 페르난데스 대신 이승엽을 선택한 롯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이 2년만에 입증되고 있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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