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는 물론 타석에서도 빛난다.
한국인 빅리거 투수들이 투구 실력은 물론 만만치 않은 타격 솜씨를 발휘하며 미국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한국산 핵잠수함'인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이 4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와의 홈경기 5회말 공격서 우전 적시타로 타점을 올리며 짭짤한 방망이 실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 2호 안타이자 2타점째.
김병현은 지난 등판이었던 지난 달 31일 샌프란시스코전서도 상대 선발투수인 신인 강속구 투수 맷 케인과 풀카운트 접전서 연속 파울볼을 만들어내는 등 9구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쳐 미국 TV중계 방송진의 혀를 내두르게 했을 정도였다. 상대 투수들이 호락호락하게 상대할 수 없는 투수임을 보여주고 있다.
김병현과 한솥밥을 먹으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써니' 김선우(28)도 지난 3일 다저스전서 깨끗한 중전안타와 스리 번트를 성공시켜 방망이에도 일가견이 있는 투수임을 증명했다. 타석 기회가 많지 않았던 탓에 이날 안타가 시즌 1호였지만 김선우는 평소 골프 실력도 한국인 빅리거들 중에 최고로 싱글 골퍼일 정도로 공을 때리는데는 재주가 있다.
김선우와 김병현 못지않게 방망이 실력이 뛰어난 '코리안 특급' 박찬호(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내셔널리그에서 다시 뛰게 되면서 물을 만났다. 박찬호는 지난 7월 30일 샌디에이고 이적 후 2안타 1타점을 올리는 등 투구는 물론 타격도 함께 하게 된 것을 반기고 있다. 박찬호는 이적후 "내셔널리그는 타격도 할 수있어 재미있다"며 4년만에 제대로 타격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것에 흥미로워했다.
뉴욕 메츠의 한국인 빅리거들인 구대성(36)과 서재응(28)도 상대 투수들이 얕잡아 볼 수 없는 타격 실력을 보여줬다. 지금은 마이너리그에 내려가 있는 구대성은 빅리그 첫 타석에서는 엉거주춤한 타격자세로 영 타격에 재주가 없는 것처럼 보였으나 다음 타석이었던 5월 22일 뉴욕 양키스전서 빅리그 최고의 좌완 특급인 랜디 존슨으로부터 2루타를 뽑아내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서재응도 지난 달 빅리그에 재복귀한 후인 지난 달 25일 애리조나전서 2타점 2루타를 터트리는 등 특유의 밀어치기 타격으로 공격도 잘하는 투수라는 것을 보여줬다. 올 시즌 2안타 4타점으로 타율이 1할 1푼 1리로 투수치고는 괜찮은 성적이다.
최근 연일 호투를 펼치며 한국인 빅리거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고 있는 투수들이 한국에서 고교시절 갈고 닦은 타격 솜씨로 빅리그를 주름잡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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