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우치의 괴력은 '연투능력'에 있었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9.04 18: 22

'연투 능력은 괴물. 그러나 제구력은?'. 사카다 일본대표팀 감독은 4일 한국전에 앞서 좌완 에이스 쓰지우치 다카노부(18)를 선발로 등판시켜 한국팀의 허를 찔렀다. "쓰지우치는 던질수록 강해지는 투수다. 한국전이 승부처라 생각해 선발로 올렸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사카다 감독이 내민 '최강의 카드'는 4회까지 볼넷을 7개나 내줄 정도로 컨트롤이 듣질 않았다. 1회 한국팀의 4번타자 강정호를 상대할 때 8구째에 149km짜리 직구 (공교롭게도 강정호는 이 공을 밀어쳐 5회까지 한국팀이 쳐낸 유일한 안타를 만들어냈다) 를 던지기도 했으나 2회 이후부터는 대부분의 구속이 140km 안팎이었다. 컨트롤이 잡히지 않으니까 직구 구속을 130km 후반대까지 낮췄고 변화구 비율을 높이는 패턴으로 끌어갔다. 비록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만루 찬스에 두 차례나 몰렸다. 특히 이날 한국팀이 우투수 등판을 예상해 선발 라인업에 좌타자를 5명을 포진시켰는데 정작 왼손타자에게 7볼넷을 남발했다. 무실점 역시 한국팀이 1회의 엉성한 주루 플레이와 2회의 보내기 번트 실패, 그리고 4회 1사 2,3루 상황에서 3루주자 황선일이 견제아웃돼 횡사하는 본 헤드 플레이가 나온 '덕'을 상당히 봤다. 스트라이크-볼넷 비율이 거의 1:1이었고 4회에는 24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9개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볼넷이 10개가 나왔고 9회까지 165개의 공을 던져야 했다. 그러나 바로 전날 대만과의 야간 경기에서 94개를 던지고도 바로 다음날 오후 경기에서 165개를 던진 스태미너는 '괴물'이라 부르기에 손색없었다. 경기 운영 능력이 빼어나고 변화구로도 결정구를 던지는 능력 역시 돋보였다. 특히 7회 강정호에게 던진 초구는 문학구장 전광판에 150km로 찍히기도 했다. 8회초 마지막 타자 김준구를 헛스윙 삼진 잡을 때의 구속도 148km가 나왔다. 쓰지우치는 경기 후 "나는 원래 컨트롤이 안 좋은 투수다. 직구 스피드는 의식하지 않는다. 포수와 상의해 그때그때 승부구로 직구와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고 밝혔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구석이 많지만 체력, 정신력, 잠재력이 두루 돋보인 쓰지우치의 이날 투구였다. 인천=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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