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홍성흔(28)은 지난해 포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러나 올시 즌 그의 포지션은 유동적이다. 물론 포수로도 뛰고 있으나 김경문 감독은 '안방마님' 자리를 전적으로 홍성흔에게 의존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김 감독은 지난 2일 LG전을 앞두고 포수 운용에 관한 질문을 받자 누굴 쓰겠다는 답 대신 "(엔트리 확대에 맞춰) 강인권도 올라왔어요"라고 에둘러 말했다. 그러면서 "용덕한, 홍성흔, 강인권 3명을 상황에 맞춰 기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홍성흔의 1루 전향은 적어도 올 시즌엔 생각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명타자로 자주 출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김 감독은 이날 LG전과 다음날(3일)인 한화전에 주전 용덕한-백업 강인권 체제로 포수진을 운용했다. 그러나 연패에 빠지자 4일 한화전엔 홍성흔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나갔다. 홍성흔이 포수로 출장하게 되면 문희성을 지명타자로 넣을 수 있어 공격력에서 유리하다. 그렇지 않으면 문희성은 주로 벤치에 앉아 대타로나 나와야 한다. 이 점을 감수하고서도 김 감독은 '홍성흔=붙박이 주전'을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김 감독은 '포수 홍성흔'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내 선수인데 약점을 들춰낼 순 없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용덕한의 장점에 대해 말하기도 꺼려 했다. 그러나 "용덕한을 믿고 꾸준히 기회를 주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연봉 2억 8000만원의 올스타 포수와 2000만원을 받는 2년차 무명급 포수의 동일선상 경쟁. 포수 출신인 김 감독의 확고한 '야구 철학'이 묻어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