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우치가 아니라 사코다 감독이 괴물?'.
인천에서 열리고 있는 제6회 아시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에 참가한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사코다 감독은 지난 4일 한국전에 에이스 쓰지우치를 선발로 전격 발표했다. 바로 전날 밤 대만전에 선발로 나가 94개를 던졌기에 내심 등판이 불가능하리라 여긴 한국팀의 의표를 찌른 것이다.
그런데 5일 일본의 에 따르면 당사자인 쓰지우치조차도 당일 연습에 들어가기 직전 선발을 통보받았다는 것이었다. "쓰지우치는 던질수록 강해지는 투수다"라는 게 연투의 변(辯)이었다. 이에 따라 16시간 50분을 쉬고 바로 마운드에 다시 오른 쓰지우치는 한국전에서 9이닝 동안 165개를 던졌다. 실점은 없었으나 볼넷을 10개나 내주는 통에 투구수가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경기 후 사코다 감독은 "일본과는 달리 던지는 타이밍이 길어서 볼이 많았다"는 '엉뚱한' 해석을 내놓았다. 그래도 연투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일본은 고시엔 대회에서도 그렇게 (많이) 던진다"면서 '당연한 걸 왜 물어보냐'는 식으로 대답했다.
사실 이날 쓰지우치는 5회까지 볼넷 7개를 내줬고 3회초를 제외하곤 매회 주자를 내보냈다. 상식적으로 5회까지 볼넷을 남발하고 투구수가 97개에 이르렀으면 불펜 투수들의 몸을 풀게 하는 게 정상일 텐데 4회 마운드에 한 번 올라간 걸 빼놓고는 별 움직임이 없었다.
에 따르면 사코다 감독은 오히려 4회말 일본팀의 공격 때 쓰지우치를 불펜으로 보내서 "릴리스 포인트를 올려서 커브를 구사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그 덕인지 쓰지우치는 5회 3아웃을 모두 커브를 결정구 삼아 삼진으로 잡았다.
어찌됐든 볼넷을 10개나 내주고 투구수가 165개가 됐는데도 쓰지우치는 9이닝 동안 끝내 점수를 주지 않고 2-0으로 승리했다. 그렇게 던진 쓰지우치도 어지간하지만 그걸 내버려 둔 사코다 감독이 더 '괴물'처럼 비친 경기였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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