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샙은 ‘야수’가 아니라 ‘검은 콩’에 지나지 않는다”. 최홍만(25)이 큰소리쳤다.
오는 23일 일본 오사카돔에서 막을 올리는 격투기 K-1 월드그랑프리 개막전에서 맞붙게될 밥 샙(31)에 대해 최홍만이 공개적으로 신경전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최홍만은 5일 도쿄에서 공개스파링을 갖고 “밥 샙을 한 수 가르쳐주겠다. KO로 이기겠다”며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장담했다. 스파링을 마치고 난 최홍만은 “두려움 따위는 없다. (밥 샙이) ‘검은 콩’처럼 귀엽다”며 밥 샙을 깔아뭉개는 투로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고 일본의 등이 6일치에 일제히 주요뉴스로 다루었다.
최홍만은 밥 샙전에 대비, 8월 중순께 일본 중부 고지대 휴양지인 가루이자와에서 일주일간 합숙훈련을 벌였다.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10㎞ 달리기를 거르지 않고 했다. 낮에는 서키트 트레이닝, 밤에는 체육관 기술연마 등의 일정으로 강훈련을 소화해냈다. 그 결과 최홍만은 현재 불어난 몸무게를 5㎏가량 빼 160㎏을 유지하고 있고 체지방율도 9%에서 6%로 낮추었다.
일본 격투기 무대에서 ‘한류’붐을 일으키고 있는 최홍만은 지난 7월 30일 호놀룰루에서 열린 K-1하와이대회에서 일본 스모의 상징 아케보노(36)를 KO로 눕히고 5전전승을 달리고 있는 중이다. 날이갈수록 기량도 쌓여 이번 밥 샙전이 그의 도약의 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218㎝의 장신인 최홍만은 보통 무릎차기가 스파링파트너의 안면을 쉽게 강타할 정도로 위력이 있다. 이번 집중훈련을 통해 최홍만은 밥 샙전에서 써먹기 위해 무릎차기를 집중 연마했다. 체지방율이 부쩍 줄어들 정도로 복부강화에도 힘을 기울였다.
최홍만을 지도한 신영호 트레이너는 “최홍만은 원래 스태미너가 약해 연습을 싫어했다. 이번엔 산 속으로 들어가 지옥같은 강제 특별훈련을 했기 대문에 기대할만 하다”고 전했다.
최홍만은 “도망갈 데가 없었다. 그 덕분에 자연의 기를 체내에 한껏 흡수해 몸상태가 좋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정도”라고 훈련 성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밥 샙은 최홍만이 격투기 전향 이전부터 의식해 왔던 존재.
최홍만이 비록 자신만만해 하지만 2002년에 1년간 밥 샙을 지도해 본 경험이 있는 신영호 트레이너는 “ 경험의 차이라는 면에서 밥 샙이 6:4로 유리하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밥 샙이라고 손을 놓고 기다리지는 않을 터. 밥 샙 또한 그 동안 호주 멜번에 캠프를 차리고 훈련해 왔다.
“이미 KO로 이길 이미지트레이닝은 마쳤다. 밥 샙이 나를 KO시킨다고 하는데, 그거야 그의 마음이다. 정말로 밥 샙이 ‘야수’인지 이번에 확인하겠다. 야수라기보다 콩, 검정콩같다. 나는 검정콩을 싫어하기 때문에 접시에서 튕겨 버리겠다”고 최홍만은 과격하게 말했다. 아케보노에 이어서 밥 샙을 아예 K-1 무대에서 추방해버리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최홍만은 밥 샙을 뛰어넘어 K-1 결승토너먼트(11월 19일 도쿄돔)에 올라가겠다는 집념을 안고 달리고 있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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