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5승 도전' 길목에 본즈 '암초'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5.09.06 12: 45

'내셔널리그 야구'를 선호하는 박찬호(32.샌디에이고)가 내셔널리그 최고 슬러거 배리 본즈(41.샌프란시스코)와 다시 맞닥뜨릴까. 본즈가 예상을 깨고 빠르면 7일(이하 한국시간) 로스터에 복귀할 것으로 보여 '박찬호 대 본즈'의 매치업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 달 넘게 개인 재활훈련을 해온 본즈는 6일 LA 다저스와 원정경기를 위해 LA로 온 팀에 합류,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타격훈련을 했다. 동료들이 훈련을 시작하기 전 다저스타디움에서 혼자 가벼운 프리배팅과 롱 토스를 한 본즈는 17개 중 5개를 담장 밖으로 날리며 여전한 파워를 과시했다. ESPN은 본즈가 빠르면 7일 경기 전 로스터에 등록해 이날 다저스전에 출장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4년간 내셔널리그의 제왕으로 군림해온 본즈의 복귀는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페넌트레이스의 핫 이슈이자 최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데릭 리(시카고 컵스)와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앤드루 존스(애틀랜타)가 대활약하긴 했지만 본즈가 없는 내셔널리그는 싱거웠다. 지난해 무려 232개의 볼넷을 얻어 2002년 자신이 세운 한 시즌 최다 메이저리그 기록(198개)을 2년만에 갈아치웠던 본즈가 시즌을 통째로 결장한 게 투수들에겐 복음처럼 기쁜 소식이었다. 하지만 '절대 지존'을 잃은 내셔널리그 팬들은 아쉬움에 자꾸 블라디미르 게레로(LA 에인절스)가 있는 아메리칸리그를 흘끔거려야 했다. 6일 LA 다저스 3-1 승리로 6연승을 달린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샌디에이고에 5게임차로 접근, 본즈를 마지막 회심의 승부수로 여기는 분위기다. 본즈가 기적처럼 자이언츠를 플레이오프로 끌어올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남은 시즌 자이언츠를 상대 팀들에게 경계 경보가 내려질 것만은 분명하다. 그 중에서도 본즈의 이른 복귀가 마뜩치 않은 팀은 역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샌디에이고는 남은 26게임 가운데 7경기가 자이언츠전이다. 오는 13~15일 원정 3연전, 그리고 27~30일 홈 4연전이 잡혀있다. 7번의 자이언츠전에서 반타작만 해도 안정권이지만 자칫 본즈에게 두들겨 맞으며 연패를 당할 경우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말려들 수도 있다. 박찬호와 본즈의 악연은 새삼 말할 게 없다. 다저스에서 보낸 마지막 해였던 지난 2001년 박찬호는 시즌 마지막 등판인 10월6일 퍼시픽벨파크(현 SBC파크) 경기에서 본즈에게 시즌 71호와 72호 홈런을 연타석으로 얻어맞았다. 71호 홈런은 역사적인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이었고 본즈는 이틀 뒤인 10월 8일 시즌 최종전에서 홈런을 보태 73홈런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박찬호가 5일 로테이션을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13~15일 3연전은 비껴가지만 오는 28일 자이언츠전엔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4연전 중 둘째날이라 페드로 아스타시오의 복귀 등 변수가 생겨도 4연전 중 한 게임엔 던질 가능성이 높다. 통산 39타수 12피안타, 피안타율 3할8리에 12안타 중 무려 7개의 홈런을 얻어맞은 '숙적' 본즈와 대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3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며 샌디에이고 이적 후 4승 1패의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박찬호는 시즌 12승 6패를 기록 중이다. 7일 오전 11시5분 시작되는 콜로라도전을 포함, 남은 시즌 최대 6차례 더 선발 등판할 수 있어 4년만의 15승 달성이 가능한 페이스지만 막판에 본즈라는 거대한 암초를 넘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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