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다득점 욕심내다 손해 봤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09.06 17: 12

우즈베키스탄과 바레인의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이 무효가 되고 재경기를 치르게 된 것은 우즈베키스탄의 '과도한 욕심'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에서 가진 1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은 바레인을 1-0으로 물리쳤지만 일본인 심판 요시다 도시미쓰가 우즈베키스탄의 페널티킥 때 동료 선수가 킥에 앞서 페널티 박스 안에 들어가자 킥을 다시 차게하는 대신 바레인에게 프리킥을 준 것이 명백한 오심이기 때문에 아시아축구연맹(AFC)와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를 한 것.
경기가 끝난 뒤 우즈베키스탄 축구협회는 오심에 대해 "이것이 J리그에서 행해지는 것이냐"며 요시다 주심을 비꼰 뒤 "아니면 FIFA에서 새롭게 도입된 규정인가? 하지만 우리는 이같은 규정을 들은 적이 없다. 그런데도 주심뿐 아니라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해 반박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리며 AFC와 FIFA에 제소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제소를 통해 1-0 승리가 아닌 '몰수경기 승'에 해당하는 3-0 승리를 주장했다.
하지만 FIFA는 3-0 승리를 주장하는 우즈베키스탄의 요구를 묵살하는 것을 넘어서 우즈베키스탄의 1-0 승리마저 무효시켰다. FIFA는 "심판의 명백한 기술적인 실책이 있었다면 재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경기 규정에 의해 1차전 결과를 무효화하고 재경기를 치르도록 명령한 것.
3-0 승리를 따내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리는 2차전을 편하게 임하고 싶었던 우즈베키스탄 입장으로서는 '혹' 2개 중 1개를 뗀 상황에서 나머지도 떼려다가 오히려 뗐던 혹마저 되붙인 셈이 되어 버렸다.
이같은 판결에 대해 우즈베키스탄 축구협회는 "재경기를 90분 모두 한다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며 "FIFA가 우리의 3-0 승리 요구를 묵살했기 때문에 우리는 바레인에 프리킥이 주어진 오심이 나왔던 순간부터 경기를 다시 치러야 한다고 재요구할 것이다. 당연히 페널티킥도 다시 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산자르 리자예프 우즈베키스탄 축구협회 대변인은 다음주 모로코에서 열리는 FIFA 총회에서 이같은 판결에 대해 재항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죽다가 살아난' 바레인은 희색이 만면하다. 바레인 축구협회의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할리파 회장은 "재경기를 가져도 상관없다"며 "이번 일은 오히려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돌아올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음과 동시에 다시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팀이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의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우즈베키스탄은 타슈켄트에서 다음달 9일(이하 한국시간) 1차전 재경기를 가진 뒤 마나마에서 다음달 13일 2차전을 갖게 됐다. 플레이오프 승자는 오는 11월 북중미 및 카리브해지역 4위 팀과 다시 홈 앤 어웨이 방식의 최종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우즈베키스탄과 바레인 중 한 나라가 2006 독일 월드컵에 진출하게 되면 모두 첫 번째 월드컵 진출이 된다.
한편 이번 판결에는 레나르트 요한손 2006 독일 월드컵 조직위원장, 훌리오 그론도나 2006 독일 월드컵 조직위 부위원장, 어스 린시 FIFA 사무총장을 비롯해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 겸 FIFA 부회장이 관여했다고 은 전했다.
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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