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지금까진 샌디에이고가 짭짤했다.
지난 7월 31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박찬호(32)를 받고 텍사스에 필 네빈(34)을 내주는 전격 트레이드를 단행한지 한 달 여가 흘렀다. 어떡해서든 애덤 이튼이 빠진 선발 공백을 메우고 싶어했던 샌디에이고와 고액 연봉을 받고도 몸값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박찬호 대신 유망주 투수들을 시험해보고 싶어한 텍사스의 이해관계가 일치해 성사된 거래였다.
그러나 언제나 교환 가치가 동일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리고 6일 현재 양 팀의 손익을 비교했을 때 아무래도 샌디에이고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박찬호는 이적 후 6경기에 선발로 나가 4승(1패)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이 6.23에 이르고 타선지원에 의존했다는 비판도 없지 않으나 이렇게 칼날을 세우는 이들도 박찬호가 대부분 강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는 점에는 토를 달지 못한다.
이에 비해 텍사스로 와선 주로 지명타자로 뛰고 있는 네빈은 25경기에서 타율이 1할 9푼 1리다. 홈런은 2개, 장타율은 3할 1푼 5리에 그치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선 안타를 치지 못하더니 급기야 6일 미네소타전에선 선발 라인업에서조차 빠졌다. 타자 친화적인 아메리퀘스트 필드로 옮겨와 장타력이 강화될 것이라 했던 기대가 무색해졌다.
아울러 샌디에이고가 당초 박찬호 대신 영입을 염두에 뒀던 볼티모어의 시드니 폰손은 8월 중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더니 지난 2일엔 팀에서 방출당했다. 만약 네빈이 볼티모행에 대한 트레이드 거부권만 행사하지 않았다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을 선수였다.
이래저래 케빈 타워스 샌디에이고 단장이 박찬호를 데려온 것은 박찬호에게나 샌디에이고에게나 아직까진 윈윈이 되고 있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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