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는 3년 내내 선발로만 던졌어요. 그러다 불펜으로 보내 놓으니까 밸런스가 안 맞았어요". 내년부터 기아 타이거즈에서 뛰는 '10억 신인' 한기주(18)를 가장 잘 아는 윤여국 감독이 지난 6일 아시아 청소년선수권대회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꺼낸 분석이었다. 윤 감독은 한기주의 모교인 광주 동성고 사령탑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당초 불펜에 대기시켜 놓고 '필승카드'로 쓰려던 한기주를 결승전 선발로 투입했다는 소리로 들렸다. 한기주는 이날 9회 원아웃을 잡아놓은 뒤 동점 투런홈런을 맞아 승리 일보 직전에서 경기를 그르칠 때까지 8⅓이닝 동안 127개의 공을 던졌다. 2회 고지마를 상대할 때와 6회 가와바타 타석 때 최고 구속 148km를 한 차례씩 찍는 등 삼진 5개를 잡아냈다. 윤 감독에 따르면 한기주도 1경기에 160개까지 던져본 적이 있다. 이를 고려할 때 현재의 한기주는 마무리보다 선발용에 가깝게 몸 상태가 이뤄져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는 내심 한기주의 마무리 기용도 검토했던 기아로선 한 번 더 재고할 여지를 만들어주고 있다. 유남호 전 감독은 당시 "한기주가 우리 팀에 오면 마무리로 쓸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최고 구속 155km까지 기록했던 직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던질 줄 아는 파워피처인 점을 높이 산 평가였다. 그러나 이번 청소년 대회만 놓고 보면 한기주는 불펜에서 썩 잘 적응하진 못했다. 더구나 18세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이틀 내리 9회에 동점 홈런을 맞은 점도 아주 간과할 순 없다. 기아는 올 시즌 마무리 이하 불펜진이 전멸하다시피 하는 바람에 시즌 꼴찌를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다 '한기주 마무리 카드'도 현 상태로는 대안이 아니라는 점이 확인됐다. 한기주는 "선발이든 마무리든 기아 팀에서 시키는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공은 기아 코치진에게로 넘어갔다. 김영준 기자 sgoi@osen.co.kr 지난 5월 8일 기아와 입단 계약한 뒤 정재공 단장과 포즈를 취한 한기주./기아 타이거즈 제공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