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박찬호(32)가 올 시즌 최고구속인 96마일(155km)의 광속구를 던졌지만 '천적' 토드 헬튼(32.콜로라도 로키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7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등판한 박찬호는 이날도 '1회 징크스'를 털어내지 못하고 3실점하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2회부터 페이스를 되찾고 3회 삼자 범퇴 등으로 후속 2이닝을 잘 막은 박찬호는 4회에는 두 타자를 연속으로 삼진아웃시키며 간단히 끝낼 태세였다.
하지만 2사 후 1번 타자 클린트 바메스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다음 타자 코리 설리번에게 우전안타를 허용, 2사 1, 3루의 위기를 맞았다. 다음 타자는 이전 2타석에서 박찬호로부터 좌익선상 2루타와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강세를 보인 콜로라도 간판타자인 토드 헬튼이었다.
박찬호는 이번에는 질 수 없다는 자세로 헬튼을 상대로 전력투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초구 92마일 직구 볼, 2구 83마일 슬라이더 스트라이크, 3구 역시 84마일 슬라이더 파울, 4구 96마일 직구 파울, 5구 83마일 슬라이더 볼, 그리고 6구 마지막공 94마일 직구는 우전 적시타.
이전타자까지 최고 구속은 93마일(150km)이었으나 헬튼을 상대해서는 94마일(151km)에서 96마일까지 광속구로 맞선 것이다. 그러나 헬튼은 96마일 최고 직구를 파울볼로 걷어낸 데 이어 94마일짜리 직구를 안타로 연결해 역시 강타자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박찬호는 LA 다저스 시절 왼손타자 헬튼을 맞아 30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2할6푼7리로 그리 높지 않지만 8안타 중 홈런이 4개, 2루타가 2개였다.
내셔널리그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지난 7월 30일 이적한 후 포심 패스트볼을 심심치 않게 구사하고 있는 박찬호는 이적 첫 등판이었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8월 4일)서 97마일(156km)를 딱 한 번 찍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파울타구의 스피드가 찍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헬튼을 상대할 때 나온 구속도 파울 타구가 함께 스피드건에 잡힌 것이지만 그 이후에도 94마일을 기록하는 등 박찬호가 어느 때보다도 전력 투구를 하는 모습이어서 96마일을 찍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96마일짜리 강속구도 배트 스피드가 그 이상인 타자들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란 것도 증명된 한 판이었다.
펫코파크(샌디에이고)=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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