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샌디에이고)가 2사 후 볼넷과 적시타를 잇달아 내주는 답답한 피칭을 한 끝에 시즌 13승이 좌절됐다. 최근 3경기 연속 승리의 상승세가 꺾인 박찬호는 시즌 7패째, 샌디에이고 이적 후 두 번째 패배를 당했다.
7일(한국시간)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1회부터 볼넷을 남발하며 타자일순을 허용하는 등 최근 상승세의 로키스 타자들에게 시종 고전을 면치 못했다. 5이닝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 4실점(4자책)에 투구수는 104개에 달했다. 방어율은 5.79에서 5.83으로 올라갔다.
1회에만 무려 35개의 공을 던지며 타자일순을 허용했다. 투아웃까지 잘 잡아냈지만 토드 헬튼에게 2구째 87마일짜리 패스트볼에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맷 할러데이, 브래드 하프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를 허용한 뒤 개럿 앳킨스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 루이스 곤살레스에게 2루 베이스 쪽으로 흐르는 내야안타를 맞아 순식간에 3점을 내줬다.
박찬호는 대니 아드완을 볼넷으로 내보내 또다시 만루에 몰렸지만 투수 애런 쿡을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잡고 힘겹게 이닝을 마감했다. 빠른 공 코너워크와 커브가 살아나며 2,3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박찬호는 4회 또다시 먼저 투아웃을 잡고 점수를 허용했다. 아드완과 쿡 두 하위타자을 삼진으로 잡은 뒤 바메스에게 볼넷, 코리 설리번에겐 좌전안타를 내줘 2사 1,2루에서 헬튼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94마일(151km)이 찍혔지만 헬튼의 배트가 날카로운 파열음을 냈다. 박찬호 상대 통산 홈런 4개를 기록 중인 헬튼은 3연타석 안타로 박찬호를 괴롭혔다.
박찬호만 나오면 터지던 샌디에이고 타선은 콜로라도 투수 중에 김병현과 함께 최근 페이스가 가장 좋은 애런 쿡을 만나 침묵했다. 1회 마크 로레타와 로버트 픽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지만 브라이언 자일스가 병살타를 날려 기회를 놓쳤고 이후 쿡의 낮게 떨어지는 싱커성 구질에 휘말리며 4회까지 1안타도 보태지 못했다. 5회까지 무려 104개를 던진 박찬호는 0-4로 뒤진 5회말 2사 3루에서 대타 매커널티로 교체됐다.
쿡에게 꽁꽁 묶여있던 샌디에이고는 0-6으로 뒤진 7회 마크 로레타의 2타점 적시타 등 4안타와 실책을 묶어 4점을 뽑아낸 데 이어 8회에도 조 랜다의 3루타로 한 점을 보탰지만 더 따라붙지 못했다.
콜로라도가 6-5 한 점 차로 승리, 지난 주말 다저스와 홈 3연전을 싹쓸이한데 이어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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