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혼자하는 것보다는 둘이 하는 것이 낫다. 최근 연일 쾌투로 콜로라도 로키스의 기둥 투수로 자리잡고 있는 한국인 빅리거들인 '양 김(金)' 김선우(28)와 김병현(26)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함께 하며 상승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달 6일(이하 한국시간) 김선우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로 둥지를 옮긴 후 함께 생활하고 있는 둘은 경기장 내외에서 붙어다니며 실력을 더욱 갈고 닦고 있다. 김병현의 아파트에 함께 기거하고 있는 둘은 경기 후에는 기술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노하우를 주고받는 한편 훈련 때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마운드에 오르며 구위 향상에 힘쓰고 있다. 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펫코파크를 찾은 둘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면 이들이 최근 호투하고 있는 이유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둘은 이날 나란히 불펜 투구에 나섰다. 9일 샌디에이고전에 선발 등판 예정인 김선우가 먼저 20여 분간 불펜투구를 한 뒤 외야로 나가자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하게 된 김병현이 불펜 투구에 돌입했다. 김병현도 20여 분간의 불펜투구를 마친 뒤에는 외야 가운데에서 팀 타자들의 연습 타구를 주워 주고 있던 김선우 옆으로 갔다. 둘은 외야에 나란히 서서 타자들의 타구를 잡는 한편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볼보이' 노릇을 마친 이들은 다음 스케줄에 따라 외야를 가로 질러 50m 왕복달리기에 들어갔다. 둘은 서로 번갈아 출발하며 다른 한 명이 빨리 달리면 놀랍다는 제스처를 보이는 등 재미있게 훈련에 임했다. 마치 힘든 훈련이라기 보다는 즐거운 놀이를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처럼 힘든 훈련도 함께 하면서 즐겁게 임하니 훈련의 성과가 더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최근 선발로 등판해 호투하는 등 콜로라도로 이적한 후 호성적을 내고 있는 김선우는 "콜로라도에서는 마음이 편하다. 특히 후배이지만 빅리그 경력에서는 선배인 병현이와 함께 하며 서로 야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도움이 크다"며 김병현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것에 흡족해 하고 있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둘이 내년 시즌에도 콜로라도에서 함께 하며 '성공기'를 써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펫코파크(샌디에이고)=글, 사진 박선양 특파원 sun@osen.co.kr 김선우(왼쪽)와 김병현이 7일 샌디에이고전에 앞서 외야에 나란히 서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타자들의 연습 타구를 주워 주고 있다.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