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2안타 보태 시즌 100안타 -3
OSEN U05000293 기자
발행 2005.09.07 21: 38

지바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이 올 시즌 100안타 고지에 성큼 다가섰다.
이승엽은 7일 라쿠텐 이글스와의 홈경기(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2안타를 추가, 올 시즌 97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작성한 2안타가 모두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왼손 투수를 상대로, 그것도 몸쪽 공을 공략한 것이었다.
0-1로 뒤지고 있던 롯데가 3회 4점을 뽑아내 경기를 역전시키고 이어진 2사 3루의 기회에서 이승엽이 자신의 두 번째 타석에 섰다. 라쿠텐은 우완 선발 아사이에 이어 좌완 가네다가 올라와 있었다. 이승엽은 볼카운트 1-1에서 몸쪽 커브를 잡아당겨 우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전날 3타석과 2회 첫 타석(2루수 플라이)에서 상대 투수들이 끈질기게 파고 들던 몸쪽 공이었다.
5-5 동점이던 6회에는 승리를 이끄는 결정적인 구실을 해냈다. 선두 이마에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다시 왼손 투수 와타나베를 상대했다. 초구 한복판 공을 노렸으나 파울. 와타나베가 2구째 몸쪽으로 직구(135km)를 찔렀다. 이승엽은 놓치지 않고 우익수 앞으로 빠른 타구를 날렸다. 무사 1, 3루가 됐고 롯데는 고사카의 2루 땅볼 때 한 점을 뽑은 것이 결승타가 돼 6-5로 승리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 3루 땅볼(상대 좌완 요시다)로 물러난 이승엽은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시즌 타율이 전 날보다 2리 상승한 2할7푼2리(356타수 97안타)가 됐다. 타점은 73개.
한편 이날 롯데-라쿠텐, 소프트뱅크-오릭스(오사카돔)전에서는 중요한 기록을 앞 둔 투수들의 심리적 중압감이 어떠한지 실감할 수 있는 장면들이 나왔다.
먼저 개막 후 16연승이라는 일본 프로야구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던 소프트뱅크의 사이토. 자신이 등판하면 유난히 힘을 냈던 팀의 주포 술레터(올 시즌 사이토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4할9리, 10홈런, 21타점을 기록)가 부상으로 빠져 염려했으나 소프트뱅크 타선은 초반에 터졌다. 역시 어깨부상으로 포수마스크를 쓰기 어려워지자 1루수로 포지션을 바꾼 조지마의 솔로 홈런 등으로 3회까지 5-0으로 앞서나갔다.
올 시즌 무패에다 전날까지 방어율이 2.34인 점을 생각하면 일본 신기록 달성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하지만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는 마지막 관문인 5회가 되자 갑자기 사이토가 이상해졌다. 선두 타자 시오자키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면서 흔들리기 시작, 연속 4안타를 얻어맞았다. 결국 5회에만 6안타와 볼넷 1개로 5실점, 5-5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 6회 1사 1루에서는 시모야마에게 좌익수 옆으로 가는 적시 2루타를 맞고 5-6으로 역전을 당했다. 다음 타자 마토야마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소프트뱅크 왕정치 감독은 하는 수 없이 사이토를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했다. 하지만 구원투수 페르시아노가 미즈구치에게 좌월 3점 홈런을 맞는 바람에 스코어는 5-9로 벌어졌고 일본 프로야구 신기록의 꿈도 함께 날아갔다.
롯데 새내기 선발 투수 구보 역시 5회에 울어야 했다. 0-1로 뒤지던 롯데가 3회 타자일순하며 5점을 뽑아줘 후배의 데뷔 첫 해 10승 달성을 돕는 듯 했다. 하지만 4회 한 점을 내준 구보는 5회 1사 1, 2루에서 다카노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5-3까지 추격당했다. 대타 로페스를 범타로 잡아내 이제 아웃 카운트 하나면 승리가 가능할 순간. 가와구치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줘 2사 만루가 됐고 후이이의 2타점 좌전 적시타까지 이어졌다. 5-5 동점이 되자 밸런타인 감독은 구보 대신 오노를 마운드에 올렸다.
8월 3일 라쿠텐전에서 9승째를 채웠고 라쿠텐전 3연승과 상대 방어율 1. 66을 자랑하던 구보로서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셈. 9승 이후 벌써 4번의 선발 등판에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1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